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국산 의료기기 사용 활성화를 목적으로 ‘맞춤형 단계별 지원’에 나선다. 향후 글로벌 기업들과 벌어져 있는 격차를 줄일 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보건복지부 주최 ‘제4회 MD-CEO 초청 디너 심포지엄 의사소통(醫社疏通)’이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보건산업진흥원 한형수 단장은 병원과 기업의 공동 협력을 위한 정부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국내 의료기관 종별 의료기기 보유 현황을 보자면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급의 국산 장비 보유율은 크게 저조하다. 각각 8%, 19.6%에 그치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 조사 결과, 국산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주요 원인은 ‘제품의 성능이 떨어진다’(28%), ‘브랜드가 신뢰가지 않는다’(20%), ‘안전성 등 임상 검증 자료 부족’(15.5%) 순이었다.
한형수 단장은 “전반적으로 성능의 불안정성으로 빚어진 낮은 신뢰도와 제품 개발 경험의 부족으로 인해 국산 장비가 외면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은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미국과 같은 의료기기 강대국들과의 기술 격차는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업은 IT융합 제품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초음파 영상기기, 치과용 CT, PACS 등 IT 기반 제품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형수 단장은 “삼성전자는 첨단 영상기기, SKT는 체외진단기기, 현대중공업은 로봇수술장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굴지의 대기업들이 앞다퉈 의료기기 분야를 신수종 산업으로 선정하고 진출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기술성숙도 단계별 성과를 보건복지부 사업과 연계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제품의 초기 시장 진입장벽 극복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한형수 단장은 “정부는 국내 기술력을 토대로 전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유망 품목 발굴과 이를 상용화할 수 있는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며 “BT 기반 고부가 가치 응용기술과 다빈도 및 중증질환 영역을 중심으로 방향성을 잡았다”고 말했다.
현재 임상의와 함께 중개·임상연구가 수행될 수 있도록 ‘의료기기 중개임상시험 지원센터’가 삼성서울병원에서 운영되고 있다. 올해 추가적으로 5곳이 선정됐으며, 내년에도 확대될 예정이다.
이날 보건산업진흥원은 의료기기 산업 육성 로드맵 계획을 공개했다. ‘기술력이 부족한 경우’, ‘기술력이 있지만 제품 부재의 경우’, ‘제품 있지만 시장 진입이 미진한 경우’, ‘기업 규모별 지원 방안 검토’ 4가지 관점에서 맞춤형 지원 방안이 수립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