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 간호사들이 재취업을 선호하는 기관과 실제 재취업을 한 기관 간에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가 발표한 ‘경력단절 간호사 실태조사 및 재취업지원 사업 평가’에 따르면 비취업 간호사들이 가장 원하는 재취업 기관은 ‘공공보건기관’이지만, 실제로는 ‘요양병원’이 절반 이상으로 조사됐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비취업 상태에 있는 간호사 총 1157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25%에 해당하는 252명이 가장 희망하는 근무지는 보건소, 보건진료소 등 공공보건기관이 꼽혔다.
또한 종합병원 12.3%(122명), 병원 8.3%(82명), 재활 또는 요양병원 7.3%(72명), 학교 보건교사 6.8%(67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취업 선호기관을 그룹별로 나눠 재분류한 결과 의원, 병원, 종합병원, 3차병원을 포함 의료기관 취업을 원하는 간호사는 40.8%(404명)으로 절반에 못 미쳤다.
특히 응답자 중에는 ‘병원이 아니라면 어디든 가능하다’는 답변도 전체의 3.8%를 차지해 재취업 의사를 가진 간호사들이 병·의원 근무 특징인 3교대, 환자로 인한 스트레스 등을 기피한다는 점이 부각됐다.
반면, 연구팀이 재취업지원 서비스를 받은 간호사 중 경력단절 기간이 6개월 이상인 347명을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들이 재취업한 기관은 요양병원 51.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요양기관 다음으로는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 19.6%, 병·의원 11.4% 순으로 나타났으며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보건소, 보건진료소 등 공공보건기관의 경우 10.59%에 그쳤다. 이를 통해 재취업을 희망하는 간호사들의 현실과 이상 사이에 괴리가 확인됐다.[아래 표]
실제 구직 활동에 나선 간호사들에게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는 ‘원하는 근무조건(급여, 근무시간, 복지 등)에 맞는 직장을 찾지 못한다’는 답변이 65.1%(699명)으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 같은 연구를 시행한 이 건 정 연구책임자는 “현행 재취업 교육과정은 의료기관 근무를 희망하는 간호사를 위해 고안된 프로그램”이라고 지적하며 “의료기관 외 근무하길 원하는 간호사용 교육과정은 전무한 상태로 이에 대한 교육과정 개발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 같은 괴리 때문에 재취업자의 중도 탈락이 20% 가까이 발생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개별적 상황을 고려한 재취업 전담센터의 기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하는 일자리에 취업을 알선할 수 있도록 재취업 전담센터 활동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며 “주기적인 재취업 현황 및 실태조사, 동료 간담회 및 재취업 애로상담 등 재취업자의 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