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시 산하 공공병원인 부산의료원의 핵심 간부를 지낸 외래 진료과장이 억대의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부산지검 특수부(임관혁 부장검사)는 29일 뇌물수수와 배임수재 혐의로 특정 과목 진료과장이자 전 기획조정실장 A씨를 구속했다.
부산지법 장성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지 않았다.
검찰은 A씨에게 특정 의약품을 처방해주는 대가로 제약사 3곳, 도매상 2곳 등에서 억대의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두고 있다. A씨는 자신의 진료분야에서 상당한 실력과 권위를 인정받는 의사로, 부산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검찰은 이달 8일 부산의료원 A씨 사무실과 자택 등지를 압수 수색을 해 A씨가 병원 기획조정실장으로 있을 때 의약품 구매과정이 담긴 병원 내부 약무위원회 회의록과 의약품 구매내용 등이 담긴 서류철과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부산 대형 의약품 도매상과 대형 병원 의사가 거액의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혐의를 조사하다가 리베이트와 관련한 A씨의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개월간 의료계 뿌리 깊은 잘못된 관행인 리베이트를 수사하는 부산지검은 다음 달 5일 거액의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의약품 도매상과 대형병원 의사 수십 명을 수사한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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