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이 2일 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들 모두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 대화해달라고 호소했다.
조윤정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홍보위원장(고대안암병원 진단검사의학과)은 이날 오후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조 위원장은 우선 대통령과 전공의들 감정을 헤아렸다.
그는 "1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을 읽고 느낀 것은 온 정성을 다해 이루고자 하는 의료개혁을 젊은이들이 알아주지 못하는데 대한 안타까움과 분노의 감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의 선생님들은 공포 및 자괴감, 허탈감, 모멸감에 이어 '헬조선'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은 충동이 들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러면서 조 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향해 "간곡히 부탁드린다. 우선 이 젊은이(전공의)들 가슴에 맺힌 억울함과 울분을 헤아려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7주에 접어든 현재 이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주인공은 대한민국에 단 한 분 바로 윤 대통령"이라며 "그간 국가적으로 전 국민으로부터 '지극히 나쁜 직군으로 낙인 찍혔던' 그들에게 어깨를 내어주고 두 팔로 힘껏 안아달라"고 요청했다.
조 위원장은 또한 "관용은 힘이 있는 자만 베풀 수 있다. 배움의 현장을 떠난 전공의 1만3000여 명 중 대표 한 명이라도 딱 5분만 안아달라. '내가 젊은이의 생각을 미처 듣지 못했네'라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5분만 대통령의 팔과 어깨를 내어달라"고 거듭 간청했다.
"누구나 열정 강하면 실수, 대통령 열정만 이해해줘도 대화 시작할 수 있어"
조 위원장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에게도 "윤 대통령은 마음에 들든 안 들든 현재 대한민국 행정 수반이다. 만약 그분이 박 대표를 초대한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보라"고 권유했다.
이어 "지금까지 과학적 근거에 의해 판단하며 살아온 의사로서 삶의 방식을 부정하라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다만 사람은 누구나 열정이 너무 강하면 간혹 실수할 수 있다. 그분의 열정만 인정해줘도 대화는 시작할 수 있다"고 다독였다.
조 위원장은 언론을 향해서도 "윤 대통령과 박단 대표 만남이 성사된다면 두 분만의 시간을 존중해달라"며 "정치적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통령께서 아들, 딸 같은 젊은이들이 윤 대통령의 진심 어린 정책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반항만 한다고 고까이 여기지 마시고, 이제는 다 커서 전문가의 삶을 살아왔던 아들, 딸에게 귀를 내어주고 사랑의 마음으로 껴안아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거듭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