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유산·기형아 출산 등 간호사 인권 유린'
병원 여성근로자 건강권 대책위 출범, '인력 확충 통해 노동강도 줄여야'
2013.04.29 13:23 댓글쓰기

병원에서 근무하는 여성 노동자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대책위원회가 29일 출범했다.[사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연맹, 노동건강연대 등 8개 단체가 참여해 만든 ‘병원사업장 여성노동자 건강권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출범식을 진행했다.

 

제주의료원 간호사들의 잇단 유산 및 기형아 출산이 대책위 발족 배경이다.

 

제주의료원에서는 2009년과 20010년에 걸쳐 10명의 간호사가 8번의 유산과 선천성 심장질환아 4명을 출산하는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한 달 평균 10회를 넘는 야간노동 등의 근무강도가 임신과 출산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를 신청해 유산에 대해서는 심사를 받고 있다.

 

반면 선천성 심장질환아 출산의 경우는 심사기준에 적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이들 선천성 심장질환아 출산과 관련된 4명은 향후 역학조사 등을 진행한 후 다시 산업재해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김경자 부위원장은 “병원 노동자들은 환자를 돌보기 위해 24시간 근무할 수 밖에 없다. 이들의 야간노동을 줄이려면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며 “정부가 책임지고 병원 노동자 인력을 늘려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대책위는 “제주의료원만의 특수한 문제가 아닌 병원사업장에 여성노동자들 대다수가 빈번히 겪고 있는 문제”라고 지적하며 “장시간 노동, 교대제 업무 등으로 임신, 출산의 권리가 박탈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향후 대책위는  제주의료원 간호사 4명의 선천성 심장질환아 출생에 대한 산업재해 인정을 주장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제주의료원을 비롯해 전국 병원사업장 여성 노동자들의 건강권 쟁취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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