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노동강도 쎄' vs 의료원 '근무여건 수월'
높은 유산율 등 문제 제기 후 양측 입장 상이
2013.04.30 20:00 댓글쓰기

제주의료원은 유산 및 기형아 출산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간호사 노동환경에 대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곤혹스러움을 표했다.

 

병원 측은 환자 대다수가 입원해있는 노인환자들이고, 응급진료와 같은 긴박한 상황이 적기 때문에 다른 병원보다도 근무환경이 수월하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반면 유산 및 선천성 심장질환아 출산에 따른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제주의료원 간호사 근무환경은 최근 공공운수노조가 공개한 ‘제주의료원 경과보고’에서 2009년과 2010년에 걸쳐 임신한 간호사들의 9번의 유산과 4명의 선천성 기형아 출산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제주의료원에서는 15명의 임신 간호사 중 5명이 유산을 하고, 4명이 선천성 기형아를 출산했다. 15명 중 6명만이 정상적인 출산을 한 것이다.

 

또한 2010년에는 해당년도에 처음 임신을 한 간호사 1명이 연달아 2번 유산을 하는 등 총 11명의 간호사 중 3명이 4번 유산을 했다.

 

연도별 간호사 임신 및 유산 횟수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유산율이 2009년 33%, 2010년 27.3%에 이른다.

 

이 사건이 계기가 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연맹 등이 ‘병원사업장 여성노동자 건강권 쟁취를 위한 공동대책위(이하 대책위)를 구성해 야간노동을 줄일 수 있도록 간호사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에 대해 제주의료원 관계자는 “외래환자보다는 입원환자 중심이고, 간병인도 두고 있기 때문에 간호사들 업무 자체의 노동 강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간호사 부족문제는 제주의료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으로 인력이 부족한 상황과 관련된 문제”라며 "현재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의료원에 따르면 현재 제주의료원의 간호사는 78명으로 이들 중 12명이 출산 및 육아휴직으로 쉬고 있어 66명만이 근무 중이다.

 

제주의료원 관계자는  “휴가에 따른 대체인력을 구하고 있는 중이지만 인원 수 자체가 극단적으로 적은 수치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 제주의료원은 지난 4일부터 수시모집으로 간호사 공고를 낸 상태며 적합한 지원자가 있을 경우 충원을 하고 있다. 실제 수시채용을 통해 5월1일부터 출근하는 간호사가 1명 더 늘어날 예정이다.

 

제주의료원 관계자는 “근무환경이 수월해 종합병원이나 개인병원에서 이직하는 간호사들도 있다. 제기된 근무환경에 대해서는 과장된 측면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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