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은 7일 흉부외과 이재원 교수팀이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심장수술 300례를 달성했으며 성공률은 100%라고 밝혔다.
[사진]로봇을 이용한 수술은 타 병원 비뇨기과 등에서 1000례 이상 달성한 적이 있지만 심장부문 300례는 국내에서 서울아산병원이 처음이다.
이재원 교수팀은 2007년 8월부터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심장수술을 시작해 승모판막 성형술 160례 및 최소침습 관상동맥 우회술 66례, 심방중격 결손증 54례, 심장 점액종 제거술 17례 등을 거쳐 지난 11월말 300번째 수술을 마쳤다.
300번째 수술대에 오른 오 모씨는 협심증을 앓고 있어 관상동맥 우회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관상동맥 우회술은 심장에 이어진 혈관의 한 부분이 막혔을 때, 혈액이 막힌 부분을 우회할 수 있도록 다른 혈관을 이어붙이는 수술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관상동맥 우회술은 혈관을 떼어 낼 때 시야 확보를 위해 가슴뼈를 절개하기 때문에 환자가 심한 상처를 입고 통증도 심하다.
반면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 관상동맥 우회술(Minimally Invasive Direct Coronary Bypass grafting)은 부작용이 큰 가슴뼈 대신 다른 부분을 잘라 시술할 수 있다. 또 환부를 확대해 볼 수 있고 로봇 팔로 혈관을 더 정밀하게 다룰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오 모 씨도 최소침습 수술을 사용해 가슴뼈를 자르는 대신 왼쪽 아래 가슴을 절개해 수술했고 5일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다만 이 수술은 고위험군이거나 가슴뼈 절개로 인한 합병증 우려가 있는 환자들에게만 사용할 수 있다.
이재원 교수는 “위험이 큰 흉부외과 수술에서 300례를 진행하는 동안 100% 성공률을 보인 것은 심장로봇수술의 안전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수술 300례를 무사히 마친 것은 스탭들의 도움이 컸다”며 “로봇수술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문제가 해결돼 수술비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