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집중관리 건국대병원 수술 '급감'
후폭풍 거세 전체적으로 환자 발길 '뚝'…지하철 연결 출입구 폐쇄 등 총력 방역
2015.06.17 20:00 댓글쓰기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 잠복기가 지난 시점에서 병원들이 긴장 속에 애를 태우고 있다. 그러면서도 관리 태세를 더욱 엄격히 하고 있는 모양새다.

 

언제, 어디서든지 확진 환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인데다 환자가 어느 병원을 거쳤는지 등 감염 의심 요소를 확인, 감염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6월 17일 오후 건국대병원 로비. 메르스로 인한 후폭풍은 그야말로 전방위로 불어 닥쳤다.

 

이 병원 신경외과의 경우, 평소 같으면 대기 환자로 북새통을 이룰 정도지만 메르스 사태가 발생 후 대기실은 발길이 끊긴 환자로 적막감이 느껴졌다.

 

하루 최대 100건에 달하던 수술도 20여건으로 ‘뚝’ 떨어져 체감도는 훨씬 심각한 상황이고 장례식장 마저도 여파가 상당하다는 게 병원 관계자의 전언이다.

 

 

 

"지하철 출입구 통로 완전 폐쇄 등 감염 최소화 총력"

 

앞서 보건당국은 제2의 삼성서울병원을 막기 위해 확진자와 격리자가 많은 13개 병원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건국대병원도 평택성모병원, 평택굿모닝병원, 삼성서울병원, 건양대병원, 대청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등과 지정된 것이다.

 

건국대병원 관계자는 “과감하고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출입구에서 고열이나 의심할만한 증상이 있는 내원객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메르스 의심 증상자를 위해 병원 건물 밖에 선별진료소를 마련해 호흡기 질환자와 일반 환자를 구분, 발열 우려가 있는 환자는 병원을 통과하지 않고 증상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평소 내원객들의 접근 편의성을 고려했던 지하철 출입구 통로도 완전 폐쇄했다.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그래서일까.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답답함을 피력했다.

 

실제 지난 15일 건국대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한설희 원장은 병원 곳곳에 공지를 하고 사실 관계를 분명히 했다.

 

한 원장은 “76번 확진자와 동일 병실에 체류한 사례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갔지만 76번 확진자의 증세 발현 전(前) 동일 병실에 참시 체류했던 환자의 보호자”라고 밝혔다.

 

한 원장은 “해당 보호자는 격리대상으로 광진구 보건소에 보고된 상태였다”며 “14일 오후 6시경 노원구 보건소에 의해 확진 판정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건국대병원이 아닌 서울시립서북병원에 격리 입원 중이다. 한 원장은 “동일병실에 있었던 환자는 112병동에 격리 입원 중이며 현재까지는 메르스와 관련된 특이 증상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경유 병원 숨기는 등 초기 대응 어려움 겪어

 

그럼에도 변수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메르스 감염을 막기 위해선 환자 동선과 접촉자의 빠른 파악이 필수적이지만 환자가 정확한 정보를 알리지 않아 초기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는 여전히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 76번 환자 A씨는 지난 6일 건국대병원 응급실에 왔을 당시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적 있느냐는 의사의 질문에 방문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지만 지난달 27일~28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받은 것이었다.

 

A씨로부터의 감염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건국대병원 같은 병실 보호자와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 레지던트, 구급차 운전기사와 구급요원 등이 줄줄이 감염됐다.

 

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정보를 숨겨 감염이 확산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답답함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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