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고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가 “특정 병원과 의료인의 잘못으로만 단정 짓기엔 무리”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이 같은 불상사를 막기 위한 자정 활동을 약속했다.
12일 의협은 “경찰 발표에 대해 의료인 근무여건, 시스템 등의 실태를 파악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신생아중환자실의 열악한 근무여건’을 꼽은 의협은 “특정 병원 및 의료진의 잘못으로만 이 사건의 원인을 단정지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병원 신생아중환자실(NICU)은 5명이 할 일을 2명이 감당하고 있었고 당직근무 체계조차 무너진 상태였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의료진간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며 24시간 예측불허의 상황이 발생하는 NICU 특성상, 열악한 근무여건이 지속됐다는 것은 이 사건이 예고된 참사였다는 지적이다.
의협은 “감염관리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적정 인력이 가동되도록 정부가 충분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며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적절한 수가 보상, 의료기관들이 전문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최첨단 시설과 장비를 갖출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혁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의협은 의료인 과실에 대한 부분이 있다면 “내부 자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향후 계획도 밝혔다.
감염관리에 대한 의사 보수교육을 강화하고, 감염병 예방 조치계획·의료기관 관리 강화 계획 등을 수립할 예정이다. 특히 의료인의 윤리의식을 고취하고, 감염 사고 관련 재발 방지를 위한 선제 대응에 나서게 된다.
의협은 “중환자실, 중증외상센터에서 환자의 생명을 살릴수록 병원의 적자가 더 늘어나는 구조 속에서 제2, 제3의 이대목동병원 사태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