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사회장 선거의 프레임 전쟁이 뜨겁다. 현 회장인 현병기 후보가 이번 선거를 전국의사총연합과 대한평의사회 대결로 규정한 것에 대해 또 다른 후보인 이동욱 후보가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경기도의사회장인 현병기 후보는 지난 20일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도의사회는 30명의 이사진 중 8명이나 전의총 출신일 정도로 비중이 크다”며 “경기도의사회 경선이 친(親) 추무진 대 반(反) 추무진 구도로 보일 수 있지만 친 전의총과 반 전의총으로 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의총 출신인 현병기 후보와 평의사회 대표인 이동욱 후보가 맞붙은 만큼 전의총과 평의사회 구도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경기도의사회 감사를 맡고 있는 이동욱 후보[사진]는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현병기 회장의 친(親) 집행부적 행보에 대해 비판했다.
이동욱 후보는 “문재인케어에 대한 반대를 의료계에서 시작한 것이 비급여 비상회의이고 이를 주도하는 것은 전의총과 평의사회”라며 “전의총과 평의사회는 추무진 회장의 무능 회무에 대한 반대 입장을 함께 하고 있는데 현병기 후보는 친(親) 추무진 행보를 하며 비급여 비상회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전의총의 최대집 대표가 저를 적극 지지하고 있는데 어떻게 경기도의사회장 선거가 전의총과 평의사회 간 싸움인가”라며 “이번 선거 구도는 친 추무진 대 반 추무진”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현병기 회장이야말로 의협 집행부에 친화적인 태도를 지속적으로 보여왔음에도 최근 이를 부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의협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추무진 회장에게 의한정 협의체를 통해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문제를 협의하겠다는 것에 대해 현병기 후보는 ‘왜 그런 질문을 해서 추무진 회장을 곤란하게 하느냐’라고 주장을 했다. 또한 문케어 비대위 구성에 반대하며 경기도의사회가 의협 비대위 지시에 따를 수 없다고도 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 후보는 의협 비대위 사무총장을 맡으며 의료전달체계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추무진 집행부에 “불신임안에 해당한다”며 반대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병기 후보가 의협 집행부를 옹호하는 등 친 집행부적인 행보를 보여왔다는 것이다.
비대위 사무총장직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비대위에는 현직 시도의사회장들이 포함돼 있는데 이들이 차기 의협회장 선거나 시도의사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는 “경기도의사회장에 출마한다고 비대위 사무총장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하면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코자 하는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이나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도 직을 내려놔야 한다”며 “시도의사회장들이 비대위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다. 경기도의사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감사직은 정지됐다. 제가 직책을 이용한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한 경기도의사회장 선거에서 ▲수가정상화 ▲의료사고특별법 제정 ▲비급여 전면 급여화 저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저지 ▲회원들의 상시 민원 창구 운영 ▲의사회비 절감 ▲도의사회의 회무참여 기회 확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구조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개혁 등을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