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혜 급등 제약주···오너 일가 매도 '눈총'
부광약품·신일제약·일양약품·신풍제약 등 잇단 지분 매각 '수억~수십억' 차익
2020.08.03 05:2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주가가 급등한 국내 제약사들의 오너 일가가 지분을 대거 처분해 시세 차익을 올리는 사례가 계속 나오면서 눈총을 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을 비롯해 신일제약, 일양약품, 신풍제약 등 제약사들의 오너 일가 및 친인척이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지분을 대량 매각해 주가 폭락을 부채질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부광약품 대주주인 정창수 부회장이 1009억원 규모의 주식을 처분했다. 지난달 22일 공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57만6470주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처분, 지분율이 3.98%p 감소했다. 

부광약품의 B형 간염치료제 '레보비르'가 임상시험에 들어가면서 5월말 2만6000원대였던 주가가 7월 21일 4만1000원까지 치솟았다.

상승세를 보이던 부광약품 주가는 다음날인 7월 22일 정 부회장의 지분 대량 매도 소식으로 7.93% 하락한 3만7750원으로 하락했다. 이후 부광약품 주가는 등락을 반복하며 7월 31일 종가 기준 3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부광약품과 함께 신일제약 오너 일가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 초만 해도 7000원대에 머물렀던 신일제약의 주가는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덱사메타손'을 생산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급등했다.

신일제약 주가는 6월말 1만3900원에서 7월 23일 5만8100원까지 300% 이상 올랐다. 7월 20일부터는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7월 20일부터 23일까지 오너 일가가 지분을 집중 처분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홍성소 회장의 배우자인 신건희 씨는 7월 20일부터 23일까지 매일 주식을 내다팔아 총 16억6600만원을 손에 쥐었다.

홍 회장의 형인 홍성국 전 대표는 7월 21일 8만2000주를 팔아 28억2490만원, 홍 회장의 동생인 홍승통 씨가 지난 20일과 23일 총 5만주를 매도해 25억2700만원을 각각 챙겼다.

홍 희장 슬하의 딸 4명 중 3명도 지난 22~23일 각각 8000주, 6000주, 1만1600주를 장내 매도해 약 3~5억원의 시세 차익을 보았다. 이처럼 홍 회장 일가 및 친인척은 주식 매도로 총 126억원의 수익을 얻었다.

일양약품 오너 일가도 임상허가 발표 후 주가가 오르자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양약품은 지난 5월 28일 러시아 제약사인 알팜 주도로 항암제 '슈펙트'의 임상 3상 승인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발표 전 3만2950원이었던 주가가 발표 직후 4만2800원까지 오른 것이다.

5월 28일부터 6월 9일까지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기간 동안 창업주 고(故) 정형식 회장의 삼남인 정재형씨는 6월초에 3만8300주를 처분했다.

차남 정영준 씨와 사남 정재훈 씨 역시 1200주를 장내 매각했다. 모친 이영자 씨도 6월 5일 1만4426주를 전량 처분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급증하자 오너 일가가 차익 실현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올초만 해도 2만2000원대에 머물렀던 일양약품 주식은 꾸준히 올라 7월 31일에 8만4000원까지 4배 가량 올랐다.

신풍제약도 마찬가지다. 신풍제약 오너 일가 친인척으로 알려진 민영관 씨가 지난 5월 보유 주식 97만3900여주를 전량 매각해 192억5000여만원을 챙겼다.

민씨는 장원준 신풍제약 사장의 넷째 누나인 장지이씨 시부로, 사돈 지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으로 민씨는 신풍제약의 상위 지배사인 송암사 주요 주주로 남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테마주로 묶여 수혜를 본 국내 제약사들의 오너 일가 및 친인척이 대량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주가가 하락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시세 차익을 본 오너 일가들을 향해 일부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으며, 도덕적 해이 논란까지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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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로나인 08.03 07:14
    하~

    신풍 지난5월 19700원 때 급등전에 변동된것도 문제되나

    오히려 칭찬할 일이지
  • 08.08 11:24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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