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대한병원협회 회장인 윤동섭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내년 2월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본교 총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학교법인 연세대학교는 최근 '제20대 총장 후보자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검증 절차에 돌입했다.
공개 검증이란 총장 후보자 선출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청탁방지담당관이 각 후보자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는 절차를 말한다.
공개 검증은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며 결격 사유가 명백하게 확인된 사람은 총장 후보 대상자에서 제외할 수 있다.
이번 총장 선거는 여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에 따르면 서승환 현 총장(경제학부 교수)을 비롯해 ▲문일 교수(공과대학 화공생명공학과) ▲손봉수 교수(공과대학 도시공학과) ▲안강현 교수(법학전문대학원) ▲윤동섭 교수(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이호근 교수(경영대학 경영학과) ▲하연섭 교수(사회과학대학 행정학과) ▲홍대식(공과대학 전기전자공학과) 등 단과대학 교수 8인이 출사표를 던졌다.
의료계 관심사는 단연 의사 출신 후보자 당선 여부다.
연세대학교 역대 총장 중 의사 출신은 ▲고병간 교수(제2대) ▲이우주 교수(제7~8대) ▲김병수 교수(제13대) ▲김한중 교수(제16대) 등이 있다.
윤동섭 의료원장이 총장에 당선될 경우 12년 만에 의대 교수 총장직 탈환과 다섯 번째 의사 출신 총장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윤동섭 후보는 1961년생으로 경남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87년 연세의대를 졸업했다.
이후 외과학교실 교수를 거쳐, 강남세브란스병원 외과부 부장,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을 역임한 뒤 2020년 8월부터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에 재직 중이다.
대외적으로는 간담췌외과학회, 대한외과학회 이사장, 대한의학회 부회장,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위원장, 대한병원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4월부터는 대한병원협회 회장으로 지내고 있다.
제20대 총장은 9월 내 총장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 추천을 통해 5명을 선정하고, 정책평가 등을 통해 높은 점수를 받은 3명이 다시 가려진다.
이후 최종 3인을 이사회에 올리면 이들 가운데 한 명을 이사회에서 선정하는 방식으로 최종 선출된다.
우선 총추위를 거쳐 5명의 윤곽이 드러나면 10월 중 공개토론회나 발표회 등을 거쳐 정책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총추위는 24인으로 구성된다.
교수대표 12명(교수평의회 추천)과 직원대표 2명(연세직원노조협의회 추천), 교계대표 2명(이사회 추천), 동문대표 2명(총동문회 추천), 기부자 1명(이사회 추천), 사회유지 3명(이사회 추천), 학생대표 2명(총학생회 추천) 등이다.
총장선임규정에 따르면 입후보자는 총장 선임과 관련 어떠한 로비활동이나 선거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
연세대학교 제20대 총장 임기는 2024년 2월부터 2028년 1월 말까지 4년이다.
윤동섭 의료원장이 총장에 당선되면 내년 2월부터 4월까지 대한병원협회장과 총장직을 겸직할 수 있다.
병원협회장 재임 중 첫 총장 탄생과 12년만에 의대 교수 총장직 탈환이라는 기록을 세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