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준 독점 장정결제 시장, 한국팜비오 오라팡 '15%'
출시 2년 시장점유율 높아지는 추세, '복용 편의성 등 강점 작용'
2021.06.02 11:0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태준제약이 거의 독점 중인 장정결제 시장에 한국팜비오가 경구용 제품인 ‘오라팡’으로 도전장을 내민지 2년이 경과되면서 조금씩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수요가 좀 더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회사는 최근 65세이상 고령환자 대상으로 목 넘김 만족도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팜비오가 2019년 출시한 OSS 알약 장정결제 '오라팡'이 2년 경과하면서 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분위기다.
 
한국아이큐비아에서 제공하는 IMS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연간 대장내시경을 위한 하제 시장규모는 220억원이었는데 태준제약 등장성 제제 PEG((Polyethylene glycol) 점유율이 72%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한국팜비오 고장성 제제인 OSS(oral sulfate solution) 제제가 1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 계획보다는 낮지만 출시 2년만에 점유율이 10%를 넘어선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팜비오 관계자는 “오라팡의 시장 점유율이 조금씩 서서히 높아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비결은 역시 기존의 물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는 환자들 선호도에 있다. 의료진들도 오라팡의 복용 편의성에 주목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라팡 임상시험을 수행했던 박동일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환자 만족도 부분에서 기존 제품보다 재사용 의지가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정윤호 천안순천향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오라팡은 장 정결도와 함께 거품 제거가 우수해 검사 정확도를 높여준다"고 말했다. 
 
출시 초기 지적됐던 대학병원 공략 어려움도 어느정도 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팜비오에 따르면 현재 43개 상급종합병원 중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강북삼성병원 등을 포함 36곳에서 처방되고 있다. 이 중 17곳에는 건강증진센터에서 처방되는 상황이다. 
 
한국팜비오는 이런 기세를 몰아 PEG 제제를 넘어서는 전략을 마련 중이다. 
 
그는 “미국처럼 국내 장정결제 시장이 커지면서 OSS 제제가 PEG 제제를 넘어설 것”이라면서 "미국은 OSS 제제가 출시된 이후 2013년부터 역전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OSS가 PEG보다 발전된 제제인 만큼 국내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65세이상 알약 목 넘김 불편함과 고가 비급여는 풀어야 할 과제
 
회사에 따르면 현재 오라팡의 가장 큰 관심사는 65세 이상 환자 대상으로 목 넘김이 더 개선된 알약 장정결제를 만드는 것이다.
 
한국팜비오 관계자는 “최근 오라팡 심포지엄에서 65세 이상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목 넘김이 조금 부드러웠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이 있었고 이에 개선점을 찾기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PEG 제제보다 목넘김이 좋은 오라팡이라지만 65세이상 고령층이 단 시간에 알약 14알을 먹는것에 불편함이 있지 않겠냐는 것이 한국오라팡의 고민이었다.
 
급여 부분이 오라팡에게는 큰 숙제로 남아있는데 회사측은 아직까지는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분위기다.
 
현재 오라팡은 비급여의 한계로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3만원~4만원대에 달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PEG 제제가 2000원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한 개원가 의사는 "제품 순응도가 높기는 하지만 가격대가 3만원 중반대가 넘어가다보니 환자가 먼저 요구하지 않으면 권하기 부담되는 경향은 분명하다"면서 "이 부분이 결국 경쟁력의 잣대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는 "지금 오라팡의 숙제는 가격 정책이 아니"라면서 “지금은 당분간 비급여로 하는거에 있어 급여로 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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