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위장약 라니티딘의 퇴출로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됐던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 위장약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29일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금년 1분기 PPI 제제 상위 10개 품목의 전체 원외처방액은 직전분기 대비 10.4% 감소했다.
우선, PPI 계열 시장 1위인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은 지난해 4분기 126억원 처방됐지만, 올해 1분기에는 114억원으로 9.52% 줄었다.
한미약품 '에소메졸'도 2019년 4분기 원외처방액이 114억원에서 올해 1분기 104억원으로 8.77% 하락했다. 2위인 에소메졸은 1위 추격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일양약품 놀텍은 더 줄어 두자릿수 비율의 내림세를 보였다. 놀텍의 지난해 4분기 원외처방액은 92억원이었나, 올해 1분기 82억원으로 10.87% 감소했다.
4위, 6위, 7위는 모두 다케다제약이 제품이 차지했지만, 처방 실적은 동반 하락세다. 4위인 란스톤LFDT는 77억원에서 11.69% 줄어든 68억원으로 집계됐다.
6위인 덱실란트DR의 원외처방 실적은 직전분기 대비 11.11% 떨어진 40억원으로 확인됐다. 판토록 역시 39억원에서 36억원으로 7.69% 하락했다.
대원제약 '에스원엠프'는 5위를 차지했다. 에스원엠프 원외처방 실적은 작년 4분기 57억원에서 10.5% 감소한 51억원이었다.
8위인 일동제약 '라비에트'도 직전 분기 40억원에서 금년 1분기 35억원으로 처방액이 12.5% 줄어들었다. 얀센의 '파리에트'도 작년 4분기보다 15.15% 하락한 28억원 처방됐다.
JW중외제약의 '라베칸'은 전분기 28억원에서 올해 1분기 25억원으로 10.71% 처방 실적이 떨어졌다.
작년 9월 라니티딘 제제 품목에 대한 판매 중단 및 회수 결정 이후 그 공백을 메울 후보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특히 PPI계열, P-CAB계열, H2RA계열 타 제품 등이 유력 후보로 지적됐다.
이중 PPI가 대체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으나, 올해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반짝 상승했다가 하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품목이 모두 전분기 대비 하락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같은 H2RA(티딘) 계열의 라푸티딘, 파모티딘 제품이 라니티딘의 빈자리를 채워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령제약 '스토가(성분명 라푸티딘)'는 지난 1분기 51억원 처방되며, H2수용체길항제 단일제 중 처방 선두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31억원보다 64.5% 확대했다.
동아에스티의 '동아가스터(성분명 파모티딘)' 역시 1분기 원외처방액이 3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2.0% 증가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지켜봐야 처방 판세 변화를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다"며 "PPI계열의 경우 장기 처방 시 부작용 이슈가 있다보니, 아무래도 안전하고 유사한 H2RA 계열 품목 처방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