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구교윤 기자] 지난 2020년 7월 의정부을지대병원 개원과 함께 잠정 휴원에 들어갔던 강남을지대병원이 금년 초 휴원을 해제하고 진료를 재개한다.
강남을지대병원은 오는 3월까지 보수 공사를 마치고 진료를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위해 지난 2020년 10월 리모델링 설계 용역 입찰을 마치고, 리모델링 공사에 돌입한 상태다.
을지대의료원 관계자는 “오는 3월까지 보수 공사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공사를 마친 이후 휴원을 끝내고 정상 진료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료 재개 시점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은 상태다. 이 관계자는 “일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해 진료가 이른 시간내 다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한동안 계륵 같은 존재로 여겨지던 강남을지대병원이 회생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09년 개원, 족부전문병원 명성 이어갈까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강남을지대병원은 을지재단이 안세병원을 인수하면서 탄생했다.
을지재단은 2008년 예산 약 620억 원을 편성해 폐원한 안세병원을 인수하고 이듬해인 2009년 9월 18일 개원했다.
강남을지대병원은 1060m2 부지에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로, 소아청소년 성장과 학습발달을 위한 성장학습발달센터를 주축으로 족부·여성의학·건강검진 센터를 갖췄다.
개원 당시 을지재단은 을지대병원이 당뇨발, 무지외반증 치료에 강세를 보여왔던 만큼 강남을지대병원을 족부전문병원으로 만들겠단 계획이었다.
강남지역에서 한창 피부과, 성형외과 등이 강세를 보이던 만큼 수익성이라는 기로에서 운영 계획이 몇차례 혼선을 빚기도 했으나, 족부전문병원으로 정체성을 확고히하면서 발 질환으로 이름난 을지대병원 명성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2020년 8월 의정부을지대병원을 설립하면서 대부분의 의료진이 자리를 옮겼고 자연스럽게 진료가 멈췄다.
일각에서는 휴원이 아닌 폐원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강남을지대병원 운영 계획은 감감 무소식이었다.
의료원 네트워크 '통합 진료시스템' 활용...외과 진료체계 구상
강남을지대병원 진료 재개를 앞당긴 건 을지대의료원 ‘통합 진료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을지대의료원이 지난해 의정부을지대병원 개원 후 5개월 간 시범 운영을 마치고 도입한 ‘One-Q 진료시스템’이다.
의료원 네트워크를 활용해 환자가 의료원 산하 어느 병원을 가도 재진과 추적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구축한 시스템으로, 의료원은 향후 강남을지대병원 운영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실제 올해부터 김동욱 의정부을지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대전을지대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시작하며 실현에 나선 상황이다. 김동욱 교수는 매주 수요일 대전을 방문해 외래 진료를 실시한다.
을지대의료원은 강남을지대병원에도 통합 진료시스템을 똑같이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외과 중심 진료체계를 구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원 관계자는 “통합 진료시스템을 시작으로 병상을 가동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가용 병상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외과 중심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인력도 대거 확보할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행정 직원을 비롯해 간호 인력도 수시로 채용 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그동안 암, 심장 등 중증질환 명의를 영입해온 만큼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물론 충청, 경상, 제주 등 전국 각지 환자들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