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하던 국내 연속혈당측정기(CGM) 시장에서 국산 1호 제품이 탄생하면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지닌 국산 제품이 등장한 만큼 환자들 수혜가 기대되는 가운데 이를 노리는 제약사들의 판권 경쟁도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아이센스는 "지난 6월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연속혈당측정기 '케어센스 에어(CareSens Air)'에 대한 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국산 제품으로는 처음이며, 메드트로닉, 애보트, 덱스콤에 이어 네번째 품목허가다.
연속혈당측정기는 손끝에서 채혈하는 과정 없이 몸에 패치를 부착해 사용하는 동안 실시간으로 혈당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말한다.
아이센스는 지난 3월 초 식약처에 품목 허가 신청 서류를 제출하고 9월경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보완 서류 제출 없이 허가를 획득했다.
회사에 따르면 케어센스 에어는 국내 출시된 CGM 중 가장 작고 가벼워서 착용감이 우수하고 가장 긴 사용 기간(15일 연속 사용)을 가지고 있다.
또 별도 전용수신기 없이 센서에서 측정된 혈당값을 5분마다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하고 지난 24시간 동안 혈당 통계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혈당값을 확인할 수 있고 추가적인 데이터 입력으로 혈당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제품을 낱개 포장으로 출시해 단기 관찰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도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다.
아이센스는 올해 3분기 내 연속혈당측정기 제품을 본격 양산 및 출시할 계획이다. 또 당뇨환자 소모성재료로 등록해 1형 당뇨병 환자가 제품 구매 시 요양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국산 CGM 등장 소식에 공급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 CGM 시장에서는 애보트 '프리스타일 리브레', 메드트로닉 '가디언커넥트 시스템', 케어센스 에어를 비롯해 덱스콤 'G6' 등이 품목 허가를 받은 상태다.
다만 이들 제품 모두 국내 제약사가 유통과 판매를 도맡고 있다. 자사 당뇨병 치료제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시판 중인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대웅제약', 덱스콤은 '휴온스', 가디언커넥트 시스템은 '한독'이 공급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아이센스 역시 이들과 유사한 전략을 구사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이센스가 직접 공급을 선택할 수 있지만 안정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협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아이센스는 카카오헬스케어와 CGM 기반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시장 안착을 위한 밑작업이 한창이다.
이와 관련, 아이센스 관계자는 "공급사의 경우 논의 중으로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