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 내년 부부 8만2000쌍 '가임력검사' 지원
AMH혈액검사‧경질초음파검사 등 조기 검사 통해 '난임 대비' 가능
2023.12.12 14:41 댓글쓰기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이 주최,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가임력보존학회가 주관한 토론회 ‘우리의 미래, 난임과 가임력보존’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정부가 초저출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내년부터 부부 8만2000쌍에 가임력 검사를 지원한다.


항뮬러관호르몬(AMH) 혈액검사와 경질 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젊은 부부들이 자신의 가임 능력을 알고, 난임에 미리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영준 보건복지부 출산정책과장은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 ‘우리 미래, 난임과 가임력보존’에서 “2024년에 부부 8만2000쌍, 약 16만명을 대상으로 AMH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 비용을 지원한다. 남성에도 정액 검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후년 정도에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MH 혈액검사와 경질 초음파 검사는 가임력을 측정하는 가장 뛰어난 지표들로 알려졌다. 


이 중 AMH는 난소에 있는 원시난포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난소 나이를 가늠할 수 있다. 경질 초음파 검사는 난소 안에서 배란을 위해 자라고 있는 난포들을 측정하고 해부학적 이상에 대해 평가한다. 미국생식의학회에서도 난소기능 평가에 두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석한 이정렬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가임력은 나이에 따라 점차 감소한다. 또 항암치료, 난소질환, 조기폐경 등의 원인으로 평균 폐경 연령 이전에 현저하게 가임력이 저하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비가역적으로, 한번 저하되면 현대의학으로 회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두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면 잠재적 난임 환자의 조기 선별 및 가임력 보존 기회가 제공되고, 난치성 난임환자로 발전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영준 과장은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들이 단순히 검사받는 것을 뛰어넘어 전문의를 만나 자신의 가임력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시술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의료계 요구대로 가임력 검사가 이른 시일 내 보험 급여 적용까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영준 과장은 “난임 진단 등 몇몇 난임 관련 심각한 상황들에 대해서는 급여를 적용하고 있지만, 단순 가임력 검사는 국민 동의와 건보 재정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검사 비용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먼저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영대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 사무관도 “지난 2017년 난임시술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적용 후 지난 2022년 기준 약 2700억원이 지급되며 단일 질병으로는 상당한 비용이 투입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 검사에 대한 급여 적용은 지원사업을 통해 비용효과성이 확인되면 고려해 볼 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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