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의사들 압도적 찬성 '여성의학과'
학회, 6일 대의원총회 명칭 개정안 통과…'타 과와의 관계 설정 과제'
2012.10.07 20:00 댓글쓰기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여성의학과’로의 명칭 변경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대한의학회와 국회 승인을 위한 후속조치 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여서 타 과와의 관계 지형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부인과학회(이사장 김선행.사진)는 6일 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진료과 및 학회 명칭을 개명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김선행 이사장은 “총회에서 80명이 찬성, 2명이 추가적 논의 기회를 갖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폭적인 찬성이긴 하나 심도 있는 논의를 재차 거쳐 개명을 추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산부인과학회에서는 상임이사회와 41개 의과대학 주임교수 회의, 10여 개의 자학회장단 회의, 명예회장 및 이사장들이 참석한 원로회의 등을 통해 명칭에 대한 의견을 취합해 왔다.

 

특히 9월 15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산부인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650명이 응답한 가운데 85%가 명칭 변경에 찬성했다. 추천된 명칭은 과반 수 이상인 58%가 선택한 ‘여성의학과’다.  

 

그는 “사회 여론을 살핀 결과, 미혼여성들이 느끼는 산부인과의 높은 문턱이 명칭 개정을 추진하게 된 결정적 배경”이라면서 “학회에서 정식 절차를 거쳐 개정에 합의한 이상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은 과제는 타 과와의 관계 설정이다. 과거 명칭 개정 과정 중 진료과 간 갈등을 풀어내는데 상당 기간이 소요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의사들 간의 문제를 어떻게 봉합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여성의학과라는 이름 하에 형성될 수 있는 신규 환자군을 비롯 전문성 부족 등 명칭 개정을 둘러싼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인 셈이다. 

 

김선행 이사장은 “명칭 변경 이유가 어떤 과에도 속할 수 있는 주변 환자들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니냔 우려가 있다. 개인적 소견에선, 부분적으로 그러한 의미도 있을 수 있으나 진정한 목적과는 거리가 멀다”고 거듭 피력했다.

 

또 “좋은 목적으로 시작한 만큼 타과의 반대, 찬성 의견은 명칭 개정으로 나아가는데 있어 상존할 수 있는 여러 문제 중 하나라고 본다”며 “그런 차원에서 가정의학회의 명칭 개정 관련 의견 취합 등의 움직임은 호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의학과로 변경될 경우 자칫 올 수 있는 수련 프로그램의 혼란과 분만의사로서의 정체성 등에 있어서는 확고한 입장을 내놓았다.

 

신정호 사무총장은 “여성의학과가 되더라도 분만은 당연히 하는 것이다. 전문성에 있어서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했으며, 김선행 이사장 역시 “의사들은 나름의 철학이 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분만을 해왔다. 산부인과에서 분만을 포기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이사장은 이어 “전공의 교육 프로그램은 본래 현실에 맞게 상시적으로 바꾸고 있다. 여성의학과로 변경된다고 해서 수련과정이 달라질 것은 없다. 그러나 혹시라도 혼란이 있을 경우 시의적절하게 바꿔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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