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용중단' 임상 봇물, 과잉치료 방지 기대
타시그나·스프라이셀·슈펙트 대상…가톨릭 김동욱 교수 주도
2013.05.29 20:00 댓글쓰기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의 복용 중단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2세대 약물들에 대해서도 동일한 내용의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거나 계획 단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돼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는 모두 글리벡 관련 연구를 주도했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김동욱 교수팀 연구계획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리벡 복용 중단 연구의 경우 약 3년 전 김 교수팀을 비롯 유수 연구기관이 보건복지부에 지원 요청했던 ‘암정복 과제’로 이번에 첫 결과가 나온 것이다.

 

연구에서 김 교수팀은 3년 이상 글리벡 치료를 받고, 초정밀 백혈병 유전자 검사를 통해 2년 이상 백혈병 세포가 발견되지 않은 완전 유전자반응 환자 48명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환자 48명 중 39명에서 암 유전자가 증가하지 않았고, 18개월 이상 경과한 후에도 재발되지 않았다. 

 

글리벡 복용 중단 후 암 유전자가 0.1% 이상 증가한 9명의 환자 역시 다시 글리벡을 투여하자 평균 6개월 내 백혈병 유전자가 모두 사라졌다. 안전하게 글리벡 복용을 멈춰도 된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아울러 글리벡을 생산하고 있는 노바티스의 차세대 백혈병 치료제 ‘타시그나’도 복용 중단 연구가 진행 중이다. 김 교수팀이 3년 전 노바티스 본사에 요청, 현재 임상시험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

 

임상은 타시그나와 인터페론 병행시 일정 기간 이후 복용을 중단한 뒤, 재발 가능성을 줄이고자 하는 목표로 연구되고 있다. 병행 요법만 빼면 글리벡 임상과 같다. 인터페론의 경우 美 머크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타시그나 복용 중단 연구는 아시아태평양과 동유럽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연구책임은 김동욱 교수가 맡고 있다. 

 

아울러 BMS의 스프라이셀도 이러한 연구 행렬에 참여한다. 한 달 전 미국 본사로부터 지원 허가를 받은 가운데 김 교수팀은 오는 6월부터 관련 임상을 시행할 계획이다.

 

김동욱 교수가 연구 주도한 일양약품(판권 대웅제약)의 슈펙트 역시 복용 중단 이후 질환 재발 가능성에 대한 임상 계획이 마련돼 있다.

 

슈펙트는 임상 2상까지만 완료됐기 때문에 2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아 시장에 나온 상태로 현재 임상 3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김 교수팀은 3상 완료 후 대상자들을 선정해 복용 중단 연구를 할 예정이다.

 

김 교수팀은 이러한 3개 치료제에 대해 그 동안 예비로 분석해온 환자 데이터와 이번에 공개된 글리벡 임상 결과를 모아 오는 6월 중순 열리는 스웨덴 ‘유럽혈액학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글리벡 연구 48명의 환자와 나머지 2세대 치료 약물 중단 임상에 참여한 환자를 합치면 모두 82명이다. 글리벡을 제외하고 아직 정식 임상 결과는 아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글리벡에 비해 2세대 약물들의 효능이 동등 이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동욱 교수는 29일 전화통화에서 “2세대 약물인 타시그나와 스프라이셀, 슈펙트는 글리벡보다 3배 정도 완전유전자 반응 환자 비율이 높다. 때문에 복용 중단 가능성이 있는 환자도 그 만큼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관련해서 타시그나의 경우 임상 막바지에 있으며, 스프라이셀은 오는 6월, 슈펙트는 임상 3상이 완료된 후 복용 중단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유럽혈액학회 발표에 대해 그는 “6월 중순 유럽에서 관련 내용에 대한 예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총 82명 환자에 대한 데이터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연구 계획서를 만들고 진행할 때 그 방향성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욱 교수는 “관련 임상을 마친 글리벡의 경우 어떤 환자를 선별해서 약 복용을 중단할 수 있느냐가 연구 핵심이었다. 시험 대상에서 80% 환자가 약을 끊을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불필요하게 비싼 약을 계속 먹지 않아도 되는데 지속 복용했던 것이다. 과잉 치료를 방지할 수 있는 힌트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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