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아 비뇨기과 진료 정지사태 온다'
학회 한상원 회장 '지방은 가시화됐고 서울도 예고-수가 가산 시급'
2013.12.01 20:00 댓글쓰기

"비뇨기과 수련체계 붕괴 현상이 지방은 벌써 가시화 됐다. 이제 곧 서울도 붕괴돼 비뇨기환자 치료할 의사가 없어질 것이다."

 

지난 11월29일 열린 대한비뇨기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는 수 년째 레지던트 대량 미달사태를 보이며 기피과로 전락한 비뇨기과에 대한 현재와 미래를 걱정하는 우려감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급격히 줄어든 비뇨기 전문의 수는 결국 미래 한국 비뇨기과의 암흑기 도래를 의미하고 그 때 가서는 이미 멈춰버린 비뇨기과의 심장을 회생시킬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한상원 학회장은 "비뇨기과를 살리기 위해서는 수가 가산만이 해법이다"라며 "의사들의 노동과 열정에 대한 보상이 없는 과에 전공의 미달사태가 안 날 수 없다"고 피력했다.

 

2013년도 상반기 전공의 지원율 참패에 대해 정부의 수가 현실화에 대한 무관심을 주 원인으로 꼽은 것이다.

 

비뇨기과는 과거 한 때 지원자 대량 초과 현상을 보이며 인기과 행진을 이어갔지만 최근에는 기피과로 전락하며 매 해 미달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빅5병원들 조차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율은 2009년을 기점으로 급락하며 전년 대비 반토막 지원율 하락세를 기록하는 상황이다.[아래 표]

 

 

"고령화 등 진행되면서 비뇨기 질환도 늘어나는데 진료과는 추락 안타까워"

 

한상원 회장은 "올해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가 선방한 것 역시 정부 수가 가산이 미친 영향이 크다"며 "일례로 한 달 진료 수입으로 1000원 받아야 할 것을 300원 밖에 못 받는 비뇨기과 현실에 대한 인식이 장내외 팽배한데 누가 비뇨기과 의사를 꿈꾸겠는가"라고 개탄했다.

 

한 회장은 이어 "역대 학과 중 폐업률 급락, 전공의 누락 사태가 이렇게 가파른 속도로 진행된 진료과목은 없었다"며 "심장 등 생명에 직결된 진료과에만 집중하고 상대적으로 비뇨기과를 홀대 한 결과가 지방지역 비뇨기 수련체계 붕괴사태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지방의 비뇨기과 진료 현장의 경우 비뇨기 의사들이 인원 부족 현상 등으로 밤새 당직을 서고 나서도 쉴 새 없이 환자의 진료, 수술 등을 진행해야하는게 현실이다.

 

그는 "한국은 출산율이 낮아지고 고령화 속도는 매년 빨라지고있어 전립선암이 급증하고 비뇨기 수술 건수가 확장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뇨기과 수련체계가 무너지면 결국 위협받게 되는 것은 국민 건강"이라고 피력했다.

 

한 회장은 끝으로 "요양병원이 급증하고 있는데 요양병원 필수과에 비뇨기과가 들어있지 않은 부분도 큰 문제다. 노인 환자와 비뇨기가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도 이 같은 맹점 탓에 비뇨기 전문가들의 한숨이 커진다"며 "발기부전치료제도 정신과 의약품 처럼 처방과 제한을 두고 있지 않아 모든 진료과목이 비뇨기과를 침범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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