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한국의료 위상 추락, '경혈 자극' 재검증 필요”
복지부·보건의료연구원 상대 '신의료기술 평가 시스템 재설계' 요청
2019.10.27 12:0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27일 의학적 검증 없이 ‘경혈 자극을 통한 감정자유기법, 이하 경혈 두드리기)’을 신의료기술로 고시해 한국 의료의 위상 추락을 자초했다며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행태를 강력 규탄했다.


의협은 “의료는 의학에 기초한 근거중심 학문이다. 국민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는 만큼 의학이나 한방 모두 임상적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전제돼야 한다. 그러나 경혈 두드리기를 신의료기술로 결정한 것은 지울 수 없는 오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타깃은 보건의료연구원으로 좁혀졌다.

의료행위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통해 국민건강을 보호하고 한국의료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인데 단 2편의 논문을 근거로 신의료기술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의협은 “기관 설립 또는 존속 근거를 부정하는 것이다. 나아가 한국의료 위상 추락을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경혈 두드리기에 대한 국회와 의료계내 우려가 계속되는 현실에서 어떠한 검증 없이 진행됐다. 이는 배신행위다”라고 비판 강도를 높였다.


또한 “복지부는 과학적 검증이나 임상적 효과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혈 두드리기를 신의료기술로 결정지은 책임이 있다. 한방의 감싸기를 위해 국민건강과 한국 의료의 내일을 저버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로 무너진 한국 의료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서는 의료행위 평가에 대한 신뢰성과 공정성을 회복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PTSD 환자의 치료방법에 대한 혼란과 혼선으로 시기를 놓쳐 발생할 수 있는 환자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의협은 “경혈 두드리기 신의료기술 평가 과정과 평가에 활용된 근거문헌 및 자료를 모두 공개해 과학적이고 의학적 근거에 따라 재검증해야 한다. 아울러 신의료기술 평가 시스템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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