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료원, 강원도 영북 유일 '분만산부인과' 개설
예산 16억 지원…의료진 확보되면 올 7월 이전 진료 가능
2020.03.17 12:5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유일한 분만실이 폐쇄하며 분만실 공백이 생긴 속초와 고성 등을 아우르는 강원도 영동 북부지역에 속초의료원이 분만산부인과를 설치한다.
 

강원도 영북지역의 유일한 분만산부인과였던 속초 J산부인과 분만실은 작년 발생한 의료사고 논란 끝에 지난 2월 폐쇄했다. 이로써 강원도 영북지역은 분만실 공백 지역이 됐다.
 

강원도와 속초시 등 관계자는 지난 11일 속초시청 상황실에서 속초시를 비롯한 인제·고성·양양군의 업무 담당자들이 회의를 갖고 속초의료원 내 분만산부인과 설치 사업에 대한 협조사항을 전달했다고 최근 밝혔다.
 

강원도는 회의를 통해 각 지역 업무 담당자들에게 필수의료시설인 분만실의 공백으로 강원 영북지역 산모들은 원정출산을 가야 하는 현 상황을 설명하고, 속초의료원 산부인과 운영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분만시설·장비·인력운영비에 대한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협조를 구했다.
 

도는 시설·장비비 10억원을 비롯해 연간 운영비(12억원 예상)의 50%인 6억원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각 지역 업무 담당자들에게 속초는 연간 3억6000만원, 고성·양양은 연간 9000만원, 인제는 연간 6000만원을 지원해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4개 시·군은 지휘부 및 예산부서와 협의 후 가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속초시의 경우 전향적인 자세로 받아들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예산 편성이 확정된 속초의료원 분만산부인과 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의료진 확보다.
 

분만실 운영을 위해선 최소 의사 5명과 간호사 12명, 간호조무사 2명이 필요한데 지방 의료원의 특성상 의료 인력을 수급하기 어렵다.
 

경북 김천의료원은 지난해 2월 분만실 설치 지원 조례까지 마련했지만, 분만 공간 확보와 의료진 수급 문제로 지금까지 진료를 보지 못하고 있다.
 

김철수 속초시장은 “산부인과 전문의 등 의료인력만 빨리 수급된다면 예상보다 이른 7월에도 개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산모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원 영북지역(속초·인제·고성·양양)에서는 2017년 943명, 2018년 912명, 2019년 928명으로 최근 3년간 해마다 약 1000명의 신생아가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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