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제안 '전문의 시험 면제' 홍역 전공의협의회
한재민 회장 의견수렴 과정 비판론 제기···손영래 '정부 강제동원 방침 없다'
2020.12.16 05:4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전공의들과의 소통을 약속하며 출범했던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한재민, 이하 대전협) 24기 집행부가 제대로 돛을 올리기도 전부터 '불통'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12일 보건복지부가 한재민 회장에게 전공의들의 ‘전문의 시험 면제’ 후 코로나19 대응 현장 차출과 관련한 연락을 해 왔는데 한 회장이 이 사실을 대전협 이사진과 대의원들에게 공유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전공의들 대상 의견 조회에 나선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15일 복수의 전공의들에 따르면 대의원들 사이에서는 전문의 시험 면제와 코로나19 현장 차출이라는 민감한 문제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은 한재민 회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한재민 회장은 사안이 급박해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못했다며 대의원들에게 사과했지만 최근 집행부 이사로 내정돼 있던 이들도 공식 인준을 받기 전에 잇따라 사퇴하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는 형국이다.
 
대전협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재민 회장은 지난 12일 오후 4시경 복지부 관계자로부터 “전공의들의 코로나19 대응 현장 차출과 관련해 전문의 시험 면제를 검토 중이며 15일 대한의학회와 함께 중요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12일 저녁부터 ‘전문의 시험 면제 조건 코로나19 인력 수급에 대한 의견 조회’라는 제목으로 작성자 불명의 글이 전공의들 사이에 돌고 온라인상에도 유포되기 시작했다.
 
대전협이 작성한 듯 보이는 해당 글의 진위 여부에 대해 대전협 대의원들이 한재민 회장에게 문의했으나, 공식적으로 답변을 들은 것은 13일 저녁에 열린 긴급회의에서다.
 
대전협 A 대의원은 “13일 아침에 다른 전공의로부터 이런 글이 도는데 사실이냐는 메시지를 받아 처음 해당 글을 보게 됐다”며 “이후 대의원들이 단체대화방에서 한재민 회장에게 이를 문의했으나 추후 개인적으로 연락하겠다며 답을 회피했다”고 말했다.
 
B 대의원은 “한재민 회장이 처음에는 해당 글에 대해 일부 대의원들과 통화에서 본인 작성 후 지역 대의원들에게 배포했다고 했는데 이후에 나온 기사들에서는 지역 대의원이 작성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며 “이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을 듣지 못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대의원들은 이 같은 한 회장 행보에 대해 “전문의 자격시험 면제, 코로나19 대응 차출과 같은 중요한 문제는 집행부 및 대의원들과 논의를 했어야 했다”며 “소통을 기치로 내걸고 당선된 데 대한 반작용으로 대의원들 사이에서 비판적인 여론이 커지고 있다”고 답답함을 피력했다.

한재민 회장 "문건은 지역 대의원이 작성, 사안 긴급해서 정보 공유부터 한 것" 해명
 
이에 대해 한 회장은 데일리메디와 통화에서 “복지부로부터 들은 내용들에 대해 의견조회를 부탁하기 위해 일부 대의원들에게 전달한 것은 맞지만 해당 글 자체는 지역 대의원들이 작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회장단 및 이사진 의견을 수렴하는 등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 회장은 이사진과 사전 논의를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복지부가 ‘적극 행정’에 들어가 당장 15일이라도 전공의가 차출될 수 있는 상황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무엇보다도 전문의 시험 면제 내용 및 차출에 대해 빠르게 전공의들에게 공유하는 것이 중요했기에 회장단 및 이사진 의견 수렴 절차를 건너뛰게 됐다는 것이다.
 
한재민 회장은 또한 “전문의 시험 면제 내용은 복지부가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의견을 타진해온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전협 차원에서 공지를 통해 대의원들에게 알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대의원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내용을 전달하거나 의견 조회를 부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리적으로 200명이 넘는 대의원들에게 한꺼번에 전화를 할 수도 없기 때문에, 순서가 늦어진 대의원들이 연락을 못 받았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전협은 전문의 면제 건 외에도 집행부 구성 과정에서 인력난과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식 인준이 늦어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15일 백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진료 현장에 전공의를 긴급 투입할 생각이 없고 그런 의향을 밝힌 적도 없다. 정부가 강제력을 동원할 사항은 아니다"라며 대전협측 주장을 반박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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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제파악 12.18 08:52
    전문의 고시와 전공의 협의회?

    무슨 관계가 있어요?

    이런식으로 주제파악도 못하고 계속 앞으로 나가면 뒤죽박죽이 됩니다.

    전공의 혐의회가 의료계의 모든 문제에 만기친람을 하시겠다.?

    현 정부가 하는 짓이랑 똑 같네.

    배운 사람들이면 나갈 곳과 물러날 곳을 잘 구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