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코로나19에 따른 한국 대응 전략과 교훈 등을 담은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연구팀은 대한민국 코로나19 사망률이 가장 낮은 근거와 이를 바탕으로 향후 감염병 예방법을 조언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팀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코로나19 환자수 최다 상위 30개국 중 사망률이 가장 낮은 국가다.
한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은 0.13%로, 미국(1.22%), 이탈리아(0.99%), 영국(0.79%), 독일(0.55%) 대비 매우 낮았다.
연구팀은 그 이유로 ▲효과적인 의료시스템 ▲고령자 및 고위험군 환자 선제적 격리 ▲중앙정부 및 공공‧민간병원의 적극적인 협력 ▲높은 백신 접종률을 지목했다.
코로나19가 대유행에 접어들면서 공립병원 257개와 지역공공의료센터 479개가 코로나19 환자 전용 의료기관으로 지정돼 환자들을 관리했다.
아울러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음압격리병동 등 코로나19 환자 병상을 1만5834개 설치함으로써 중등도 높은 환자를 치료했다.
한국인 백신 접종률은 1차 87.9%, 2차 87.1%로 다른 국가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고, 이는 코로나19가 중증도로 발전하는 것을 막았다.
이 외에도 연구팀은 한국 코로나19 대처 방안에서 여러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전염병을 예방하거나 심각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초기 적극적인 감시‧격리‧관리가 필요하며, 시기적절하고 정기적인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정부의 적극적인 마스크 착용 권고가 호흡기 전염을 낮추는데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정부는 마스크 구매 요일제를 도입해 누구나 일정량을 구매할 수 있게 했으며,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거나 미착용한 사람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취했다.
이 정책으로 한국인의 마스크 착용률은 94%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았으며, 2020년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 한국의 발생률은 매우 낮았다.
임수 교수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처럼 전염성이 높고 위험한 질병을 대처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효과적인 의료시스템 등을 활용해서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운동 부족 등으로 국민들의 심혈관 질환 및 대사 지표가 악화되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한 국가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는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SCI 학술지 ‘더 란셋 지방 보건지’(The Lancet Regional Health, IF 8.559)에 게재됐다.
박대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