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계절성 독감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중국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확산 등 우려로 제약사들이 해열제와 항생제 증산하고 있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 대원제약, 한미약품,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동아제약, 일동제약 등이 해열제 및 항생제 생산량을 크게 늘리면서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감기약 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원제약은 해열제와 진해거담제 등 생산량을 최대치로 올렸다. 한미약품도 해열제 등 계절성 품목의 생산량을 선제적으로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스마는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아지스로마이신, 클래리스로마이신)를 투약해 치료할 수 있다. 주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항생제 내성이 있는 경우, 플루오로퀴놀론이나 테트라사이클린 등 2차 항생제를 사용하거나 코르티코이드 스테로이드제 치료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유행에 따라 관련 제약사들의 항생제 생산량도 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독감 유행에 이어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유행하는 폐렴 우려가 수요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항생제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늘었고, 진해거담제 생산은 약 15%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은 주력 제품인 ‘챔프시럽’이 금년 8월 재개된 이후 상비약으로 구비하는 상황이 최근 많아지면서 생산량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일동제약도 독감 유행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확산 우려 등에 따라 해열제·항생제 수요가 늘어날 것을 감안해 관련 의약품 물량 확대 및 원료 확보에 대해서 검토 중인 상황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증산을 확정한 것은 아니고 여러 우려 등이 있는 것이 맞고, 계절적인 시기를 고려해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며 “확정된 것은 아니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관련 항생제 허가를 보유한 국내 제약사들의 경우 섣불리 제품 생산량을 늘리지는 못하는 곳도 많기 때문에 실제 실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제약사들의 경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관련 제품들이 품목허가 되어 있지만 정부 등 수요 측의 요구가 없으면 섣불리 생산하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