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 성과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등을 들고 나선 가운데, 야당이 초라한 ‘백신외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 주도의 톱다운 지원 방식, 제품을 포함한 백신 접종 계획 공개, 백신 부작용 국가책임제 등 정책의 전환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50명은 2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늑장 대응으로 백신 수급과 조기 집단면역에 실패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정부는 야당의 잇따른 지적에도 백신 수급에 문제없다고 자신하더니 백신 돌려막기, 도입 일정 말 바꾸기로 국민을 기반했다”며 “결국 백신 1차 접종률 7%대로 세계 최하위 성적표다. 5200만 국민 중 90%는 아직 백신을 구경조자 못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북 안동의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는 연간 4400만명 분의 백신 생산이 가능한데도, 보건당국은 제대로 된 활용 방안조차 검토하지 않았다”며 “우리 국민들은 선택권도 없이 정부가 골라준 백신을 맞고 오히려 부작용과의 생존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근거로 국민의힘은 코로나19 대책의 전환을 촉구했다.
우선 정부 주도의 톱다운 지원 방식을 제시했는데 단기적으로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와 같은 백신 생산이 가능한 국가 시설을 활용하고, 국내 우선공급 백신 확보를 주장했다. 장기적으로는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차세대 백신 개발, 임상시험을 위한 자금지원, 정부의 선구매 등이 제시됐다.
전국민 백신 접종 계획 공개도 담겼다. 정부가 견지하고 있는 11월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 국민들이 언제, 어느 제품을 접종받는지 정보를 밝히라는 것이다.
이밖에 백신 부작용 국가책임제 실시, 지역 공간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 방역’ 시행 등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정책 방향이 잘못됐다면, 방향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며 “그 기준은 과학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공동성명에는 조명희, 김형동, 강대식, 강민국, 곽상도, 권명호, 권성동, 김미애, 김병욱, 김석기, 김선교, 김성원, 김승수, 김영식, 김용판, 김태호, 김태흠, 박대출, 박성민, 박형수, 배현진, 백종헌, 서범수, 서일준, 서정숙, 신원식, 안병길, 양금희, 엄태영, 유상범, 윤두현, 윤재옥, 윤주경, 윤창현, 윤희숙, 이만희, 이양수, 이영, 이용, 이종성, 전주혜, 정경희, 정동만, 정진석, 정희용, 조수진, 최승재, 최춘식, 최형두, 추경호, 태영호, 하영제, 한무경, 허은아, 황보승희 등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