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다른 백신과 함께 냉장고 보관 가능'
지침 오해 일부 보건소 직원들 ”다른 냉장고에 별도 보관“ 요구…개원가 반발
2021.03.26 06:1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보관하는 냉장고에 다른 백신을 함께 저장해도 될까. 정답은 ‘가능하다’이다.
 
1차 의료기관에서도 곧 국민들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저장을 위한 냉장고 활용을 놓고 일부 보건소에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행하게 되는 의원급 의료기관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저장하는 냉장고에는 다른 백신들을 저장하지 못 하게 하는 것과 관련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실사를 나온 보건소 직원들이 “지침상 코로나19 백신은 다른 백신과 같은 냉장고에 보관할 수 없다”며 기존에 보관돼 있던 백신들은 다른 냉장고에 보관할 것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정적 여유가 많지 않은 소규모 의원급 의료기관들로서는 이 같은 지침이 부담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기존의 다른 백신과 보관 온도도 크게 다르지 않아 “도대체 왜 별도로 보관해야 하는 것이냐”는 볼멘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논란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위탁의료기관 신청을 했다가 중도 포기하는 사례들도 발생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데일리메디가 질병관리청에 문의한 결과 코로나19 백신을 저장하는 백신 냉장고에 다른 백신 저장도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보관시에 ‘백신보관 전용 냉장고’에 보관하라는 요건”이라며 “다른 백신과 구분해 함께 저장할 수 있다”고 답했다.
 
실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업지침을 살펴보면 ‘백신 보관 냉장고는 백신 보관 용도 외 사용 금지이며 음식물, 백신 이외의 의약품, 검체 등과 함께 보관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을 보관할 때 냉장고 내 별도의 구역을 정하고 보관용기 등에 명확히 표기해 접종 오류의 가능성을 줄이고 사고를 예방하도록 하고 있다.
 
결국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일선 지자체 보건소들이 질병관리청에서 내려오는 지침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 개원의는 “보건소 직원이 체크할 서류를 갖고 왔는데 본인이 그걸 이해를 잘 못하고 있어 오히려 내가 가르쳐줬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질병관리청에서 내려온 지침을 일선 지자체에서 잘못 해석해 엉뚱한 안내를 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일부 지자체들은 75세 이상 국민들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 시작을 앞두고 백신 접종을 권고해야 할 기저질환자들을 오히려 접종 대상에서 제외시켜 전문가들로부터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24일 브리핑에서 “기저질환자는 코로나19 감염시 사망이나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에 접종을 받아 예방하는 것이 훨씬 더 이득이 크다”며 접종 제외 대상이 아님을 명확히 했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