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3.1절 '의사 예찬'···달갑잖은 의료계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헌신 감사” 피력···醫 “표리부동” 반감
2021.03.02 12:20 댓글쓰기
<사진제공 청와대>
[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금 의료진 예찬론을 폈다. 지난해 간호사 편애 논란을 의식한 듯 이번에는 의사에 초점을 맞췄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이른바 ‘K방역 성과를 강조하며 의료진의 헌신을 언급했다.
 
대통령이 31절 공식행사에서 의료진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국가 보건위기 상황 속에 맞이한 3.1절인 만큼 의식적으로 의료진을 조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오늘 우리가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있는 힘이 100년 전(前) 의료인들 헌신과 희생에서 비롯됐다는 게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척박한 의료 현실 속에서 의학도들은 3.1 독립운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굴곡진 근대 역사에 늘 의사들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지난 1918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스페인 독감도 거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제는 식민지 백성을 전염병으로부터 지켜주지 못했다당시 조선에서 14만명 이상이 이 질병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1919년 콜레라가 창궐했을 당시 의사와 간호사, 한의사들이 전력을 다해 환자를 치료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의료진 노력으로 코로나19와의 기나긴 싸움도 이제 끝이 보이고 있다K방역의 공을 의료진에 돌렸다.
 
기념식 마지막 순서는 만세삼창이었는데, 의과대학·간호학과 재학생 등 예비 의료인 6명이 선창하며 주목받는 자리에 섰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의료인들은 대통령의 예찬론에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겉으로는 의료인을 칭송하면서도 뒤에서는 각종 의사 옥죄기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따른 반감이다.
 
실제 지난해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등을 추진하며 의사들의 공분을 샀고, 비슷한 시기에 의사와 간호사를 갈라치기한 발언은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총파업으로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글은 코로나 상황에서 의료 현장의 간호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하면서 무기한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공의 등 의사들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문 대통령의 페이스북에는 이 와중에 의사와 간호사를 갈라치기 하는 것이냐”, “대놓고 의사 질책하기등 비판 댓글이 쏟아졌다.
 
최근에는 의사면허 취소 강화법, 의료사고 입증 책임법 등 정부와 여당을 중심으로 의사를 겨냥한 법과 정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 의료계 인사는 참으로 표리부동한 정부라며 아쉬울 때는 의사들 노고와 헌신을 언급하면서 뒤로는 상반된 정책을 펴는 이중적 행태가 작금의 정부 모습이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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