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감염병전문병원 입지로 대구시가 확정되면서 인천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감염병전문병원 유치가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인천시는 이번 결과에 좌절하지 않고 정부의 추가 권역 설정 가능성을 열어 두고 준비 작업을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미추홀갑) 의원실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최근 감염병전문병원 추가 건립을 위한 '권역선정위원회'를 개최, 대구를 포함한 경북권역을 감염병전문병원 입지로 선정했다.
허종식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은 “감염병전문병원 인천 설립이 안타깝게 1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며 “감염병전문병원 선정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합의하지 못해 표결을 진행했고, 경북권이 한 표 차이로 수도권을 따돌렸다”고 밝혔다.
감염병전문병원은 권역 내 대규모 신종 감염병 환자 발생 시 신속한 환자 집중 격리 및 치료를 통해 감염 확산을 조기 차단하기 위한 전문 의료기관이다. 정부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2017년 호남권(조선대병원)에 이어 2020년 중부권(순천향대부속천안병원)과 영남권(양산부신대병원)을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하고 이번에 추가 지정을 위한 공모에 나서 경북권을 선정했다.
현재 호남권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설계를 진행 중이고, 중부·영남권은 2024년 완공 예정으로 설계 공모 중이다.
인천은 지난해 말경 국회에서 권역 감염병전문병원이 인천과 제주에 추가로 지정될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해외 감염병 유입통로인 국제공항과 항만이 있다는 지역적 특성을 들어 감염병전문병원 유치 당위성을 강조했다.
시는 시민단체와 의료기관 등이 참여하는 인천권역 감염병전문병원 유치를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인천의료원을 비롯한 인하대병원과 백병원, 나사렛국제병원, 한림병원 등 인천 5개 의료기관 또한 정부 공모에 참여 의향을 내비쳤다.
하지만 인천시는 결국 17개 시·도 추천으로 구성한 ‘권역 선정위원회’ 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시는 이번 유치 결과와 무관하게 추가 설립을 위한 준비를 이어갈 계획이다.
허종식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 보건복지위원회)은 “아쉽다고 한숨 쉴 시간이 없다”며 “질병청은 수도권 2곳과 제주권 등 3곳에 감염병전문병원을 설립할 방침으로 수도권 2곳엔 인천이 반드시 포함돼 있고, 강원까지 포괄할 경기 동부 쪽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방침을 다시 확인해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현존 종합병원이 주도적 역할을 통해 중증질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며 “추가 설립을 위한 예산을 추경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감염병 대응체계와 지원 대책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