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등급 높고 전담전문의 있는 병원 중환자실 사망률 낮아
공단 연구팀 '규모 클수록 사망률도 감소, 전문인력 확보여부 중요'
2021.02.25 11:0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의료기관 종별·규모별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대형 상급종합병원일수록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환자 전담전문의 유무 및 간호등급의 정도에 따른 것으로, 중환자실 의료 질 향상을 위해서는 충분한 간호인력 확보와 전담전문의 지원 정책을 확대해야 함을 시사한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연구팀은 중증도에 따른 성인 중환자실 이용 현황 및 요양기관별 진료 현황을 분석했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1년간 중환자실 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인공호흡기나 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 중증처치 시행 비율은 상급종합병원에서 더 높았다.
 
구체적인 비교를 위해 상급종합병원을 1000병상 이상과 미만으로 나누고 종합병원을 600병상 이상과 미만으로 구분했을 경우에도 각각 1000병상 이상과 600병상 이상에서 중증처치 비율이 높았다.
 
나이의 경우는 1000병상 미만은 70대가 26%로 가장 높고 1000병상 이상은 60대가 25%로 가장 높다.
 
종합병원의 경우도 600병상 미만은 70대가 26%, 80대가 19% 순인 반면 600병상 이상은 70대가 27%, 60대가 21%로 규모가 큰 병원에서 연령대가 낮은 것으로 나왔다.
 
이 같은 환자 변수를 제외하고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전체 사망률은 1000병상 이상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35.83%, 병원내 사망은 9.46%, 28일내 사망의 경우 7.65%로 나왔다.
 
1000병상 미만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전체 사망 44.39%, 병원내 사망 14.74%, 28일내 사망은 13.21%로 조금씩 높다.
 
종합병원의 경우, 전체 사망률은 600병상 이상에서 47.2%, 병원내 사망 14.79%, 28일 내 사망 13.38%였로 나왔다. 600병상 미만은 전체 사망 52%, 병원내 사망 15.91%, 28일내 사망14.75%로 분석됐다.
 
즉 규모가 큰 병원일수록 사망률이 낮은 것이다. 연구팀은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를 중환자실 전담의 진료 여부 및 간호등급으로 봤다.
 
연구팀은 “중환자실 전담의 진료를 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도가 낮았으며, 간호등급의 경우 간호등급이 하위 단계로 내려갈수록 환자 사망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중환자실 전담의가 진료에 관여한 환자의 비율은 1000병상 이상 상급종합병원에서 82.39%로 1000병상 미만의 76.71%보다 더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간호등급의 경우 1000병상 이상 병원의 경우 1등급이 80.76%를 차지한 반면, 1000병상 미만의 경우 2등급이 4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6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의 경우도 중환자실 전담의 진료 환자는 46.54%로 600병상 미만 25.56%에 비해 더 높았다.
 
간호 등급의 경우 600병상 이상 병원은 2등급이 38.35%를 차지한 반면, 600병상 미만의 경우 3등급이 21.9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즉, 중환자실 의료 질 확보를 위해서는 중환자실 전담의 및 간호등급 향상을 위한 간호인력 확보가 요구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중환자실 전담의, 중환자실 간호 인력이 확보 될수록 중환자실 환자 안전 또한 확보된다”면서 “높은 중환자실 간호사 이직 및 사직률에 따른 숙련된 간호사의 확보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규 간호사의 1년 내 이직률은 35%로 전체 산업의 8.2배에 달하며, 병원 내에서도 타 직원 이직률의 2.3배에 이른다.
 
특히 중소병원의 경우 간호인력 확보가 어려워 간호 등급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구팀은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도입 및 간호등급 수가 가산 등의 정책으로 우리나라 중환자실 인력 상황은 점차 호전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선진국에 비하면 미흡한 수준이며 중환자실 간호사들의 많은 이직과 사직률에 의해 숙련된 간호사 확보는 여전히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중환자실 근무 여건이 좋아져야 이런 이직률을 낮출 수 있으며, 간호사 경력 및 숙련도를 반영한 간호 등급제의 보완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