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강원·부산, 고령자 코로나 백신 '장시간 대기' 우려
이달 접종 예정인 가운데 지역별 의료기관 '혼잡도' 차이, 잠재수요 ‘700명’ 이상
2021.02.01 05:3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백신접종이 2월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지역 의료기관 간 고령자 백신 접종 수요 편차가 커셔 혼란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독감 백신 접종이 일부 의료기관에 치우쳐 있어 의료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토연구원(이하 국토연)은 지난 1월 29일 국토이슈리포트 제33호 '공간데이터로 살펴본 고령자 대상 독감백신 접종기관의 접근성과 잠재 수요 격차'를 통해 65세 이상 고령자 대상 독감백신 접종 지정 의료기관 접근성과 의료기관별 접종 잠재수요를 분석했다.

국토연 분석에 따르면 고령자 99.8%가 민간 병‧의원이나 보건소 등 독감백신 접종 지정의료기관 서비스 가능권역(중생활권 기준 5km) 내에 거주해, 백신 접종의 사각지역에 거주하는 고령자는 극히 일부에 그쳤다.

하지만 지역 인구밀도와 의료기관 위치에 따라 백신접종 배후 잠재수요 규모는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경북 영덕군 달산면에 위치한 의료기관은 배후 잠재수요가 280명대(시설별 평균 527명)였지만, 상대적으로 혼잡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수요 상위 10% 의료기관 배후 잠재수요는 700명을 상회했다.

시·도별로 보면 광주광역시(38%), 강원도(23%), 부산시(21%) 순으로 배후 수요가 700명을 넘겨 혼잡이 예상되는 의료기관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적으로 부산광역시 서구‧동구‧중구‧사하구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광주광역시 동구‧서구 등이 해당됐다.

의료기관별 규모에 따라 접종 가능 규모에 차이가 있겠지만 의료기관 1개소당 의사 수가 2.2명(2020년 3분기 기준)임을 고려했을 때 해당 의료기관 백신 접종 방문객은 장시간 대기가 불가피하거나 주어진 기간 내 백신을 맞지 못할 수도 있다.

국토연은 “고령자 거주지 분포와 접종기관의 입지에 따라 배후 잠재수요가 큰 의료기관은 백신 접종 시 인파가 몰려 혼잡이 우려되고, 외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고령자는 대중교통 이용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구밀도와 분포 같은 백신 접종수요와 의료기관 입지나 의료진 규모 등 공급특성을 촘촘하게 분석해 효율적인 의료자원 배분계획을 마련해야 백신접종 시 현장의 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며 “백신 접종 시 지역에 따라 소외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독감백신 접종의료기관을 입지적 특성에 따라 ▲의료기관이 적어 넓은 지역에서 방문하는 접종수요를 감당해야 하기에 혼잡이 예상되는 경우 ▲의료기관이 많지만 고령자 밀도가 높아 혼잡이 예상되는 경우로 나눠 사전대응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인력 등 부족한 자원을 보완하거나 의료기관 외 시설을 접종시설로 활용하는 방안, 주변 거주 인구를 다른 의료기관에서 접종받을 수 있도록 분산싴킬 수 있는 전달체계 지원 등의 방법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더나‧화이자, 접종시간대 분산하고 아스트라제네카‧얀센은 현장 밀착형 접종 전략”

국토연은 "한정된 거점센터에서만 접종이 진행되는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접종시간대를 분산시켜야 하며,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은 현장 밀착의 배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저온 유통이 필수적인 화이자 및 모더나 mRNA 백신은 정부 차원에서 지자체별 한정된 거점센터(체육관, 공연문화시설, 운동장, 공원 등)에서 접종이 이뤄지기 때문에 고령자의 접종센터까지의 이동 수단에 대한 대책, 장기간 대기 방지를 위한 접종시간대의 적정한 배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 독감백신 접종 지정의료기관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아스트라제네카 및 얀센과 같은 백신의 경우, 미시적 공간단위의 배후 고령자 잠재수요 추정방법 등을 고려해 현장 밀착형 백신 배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구원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봄 마스크 공급 물량이 부족해 마스크 대란을 경험했다”며 “의료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위해 향정구역 또는 의료자원 공급처별 균등 분배보다 감염병 유행 패턴과 세밀한 공간단위의 일구밀도, 자원 배분 의료기관 위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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