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코로나19 확진, 동료로부터 2차감염 '최다'
2020.03.11 06:0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의 가장 큰 원인은 ‘이미 감염된 의료진에 의한 전파’로 나타났다.
 

데일리메디가 분석한 결과, 지난 3월8일 기준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기관 종사자는 간호사 37명, 의사 5명, 그 외 환자이송요원이나 요양보호사 등 병원에서 일하는 기타 인력 27명으로 총 69명이다.
 
환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해 의료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재 상황에서 의료진의 지속적인 감염은 병원 내 감염과 폐쇄로 이어져 심각한 의료 공백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우려가 크다. 

실제로 의료진 감염 후 한마음창원병원과 부산아시아드요양병원 등이 코호트 격리됐고 울산대병원과 경북 세명병원은 각각 응급실과 진료실이 폐쇄됐다.
 

이들 감염 원인은 이미 감염된 의료진과 접촉에 의한 전파 및 신천지 교인, 환자를 통한 감염 등이 대표적이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의사 5명 중 3명(대구가톨릭대병원 전공의, 한마음창원병원 마취과 의사, 천안21세기병원 병원장)은 타인에 의한 2차 감염이고, 나머지 2명(울산대병원 응급의학과, 경북 세명병원 내과 의사)은 감염경로를 추적 중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전공의와 한마음창원병원 의사는 함께 일했던 동료 간호사에게, 천안21세기병원 의사는 줌바댄스 수강생이었던 아내를 통해 감염됐다.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이 해당 사실을 모르고 근무하며 함께 일하던 의료진에게 전파된 경우가 12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이 대표적 사례다.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근무하던 A간호사는 지난달 2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신천지 교인이었다.
 

그 후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는 A간호사와 접촉한 적이 있던 전공의 한 명과 투석실의 간호사 한 명이 연달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한마음창원병원도 같은 사례다. 한마음창원병원에선 지난달 22일 B 간호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조사 결과 B 간호사는 대구에 방문한 이력이 있었다.
 

23일 B 간호사와 접촉 이력이 있는 의사 한 명이  연달아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정부는 한마음창원병원을 코호트 격리 조치했다.
 

그 후 25일 신생아실에 근무하는 40대 수간호사 1명, 27일 응급실 간호사 2명과 직원 1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그 외 신천지 교인이었던 대구 서구보건소 감염예방의약팀장이 코로나19 감염 후 직원 4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고, 천안 21세기병원 병원장 감염 판정 후 이틀 뒤 병원에서 근무하던 19세 남성도 감염됐다.
 

본인이 신천지 교인이어서 감염된 사례는 7건이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간호사, 대구 동산병원 간호사, 대구 서구보건소 감염예방의약팀장, 부산 아시아드요양병원 사회복지사, 문성병원 주차관리직원이 신천지 교인이었다. 나머지 1명은 경북 예천 중증장애인시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로 시어머니가 신천지 교인이었다.
 

이들 중 일부는 본인의 감염 사실을 모르고 근무를 지속해, 근무 도중 동료 의료진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그 외 집단감염이 발생한 병원인 청도 대남병원에서 간호사 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청도 대남병원에서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형이 지난 1월 27일부터 31일까지 응급실서 치료를 받고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아직 전파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13명이 잇따라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소재 분당제생병원에서는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4명이 감염됐다.
 

병원과 보건당국은 이들 중 첫 전파자로 지난 1일 응급실에서 40여 분 밀접 접촉한 76세 남성과 77세 여성을 주목했지만 정확한 경로는 밝혀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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