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젊은의사들이 매긴 전국 수련병원 점수
대전협 '파장 우려 평가결과 비공개…전공의특별법 제정 반드시 실현'
2015.10.29 20:00 댓글쓰기

 

전공의 처우와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키워온 대한전공의협의회가 가시적인 성과물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제19대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회장 송명제)는 29일 서울 대한의사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년 마스터 플랜'을 발표했다.

 

주요 골자는 ▲전공의특별법 제정 ▲전국 수련병원 평가플랫폼 구축 ▲전공의 조직 내실화 등이다.
 
특히 지난 7월 국회에서 발의된 ‘전공의특별법’ 제정을 위해 주력하는 모습이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김용익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전공의 권리 보호와 환자안전, 우수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한 ‘전공의특별법’을 발의했다.

 

대전협은 'I am a doctor with human rights'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공의특별법 제정을 위한 홍보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송명제 회장은 “전공의특별법 논의가 시작될 초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안 될 거라고 했지만 노력 끝에 법안 통과의 첫걸음인 발의를 이뤄냈다”며 “현재 내부에서 계속 노력하고 있다. 반드시 법안이 제정돼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닥터브릿지 개설 후 80개 기관 결과 취합…평가 결과 순차적 공개

 

이날 대전협은 ‘전국 수련병원 종합 만족도 평가 점수’가 최근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파장을 우려해 당분간 '비공개'로 한다는 방침이다.

 

전공의가 자신의 수련병원을 평가하고 수련환경에 관한 정보를 전공의들끼리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 ‘닥터브릿지’가 개설된 이후 80여개 수련병원에 대한 만족도 결과가 자체적으로 나온 셈이다.

 

송명제 회장은 “만족도 평가에 대한 공개 수위와 방식 등을 놓고 내부 논의 중에 있다.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평가를 통해 흔히 수련환경이 좋고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인식돼온 병원들 중 만족도가 낮은 곳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만족도 평가는 인턴과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임금·임상적 다양성·임상자료 강화 등 세부항목에 대해 0~6점으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당직근무·오프·휴가·월(月) 실수령액 등 객관적 정보를 묻는 질문도 구성돼있다.

 

송 회장은 “당분간 평가사이트는 폐쇄적으로 유지될 계획이며, 수련병원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올려 젊은 의사들과 의학도들이 모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에서는 수련병원 평가시스템에 대한 객관성과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도 있는 상황.

 

이에 대해 대전협은 “'반대를 위한 문제제기'라고 생각한다. 병원협회에서 만든다고 했던 모델과 흡사한 형태이며, 미국에서 이미 이뤄지고 있는 레지던트들의 수련병원 만족도 평가를 참고해 한국 실정에 맞게 개발됐다”면서 “지금은 초기단계다. 앞으로 보완·강화해 평가시스템이 정착된다면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 회장은 “매년 이뤄지는 대학평가처럼 수련병원에 대한 평가 시스템이 정착될 경우 수련병원들이 높은 순위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고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전공의 조직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다짐도 이어졌다.

 

송 회장은 “그동안 전공의협의회 내부가 ‘사상누각’이었다고 생각한다. 내실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며 전공의 거점을 연결하고 지역 전공의협의회를 활성화하는 등 조직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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