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에 처음 모인 의협회장 후보 6인
9일 한국여자의사회 주최 합동토론회
2012.03.09 23:11 댓글쓰기

제37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표심을 잡기 위한 각 후보들의 신경전은 이제 본격적으로 치열하게 전개된다.

 

9일 한국여자의사회가 주최한 '대한의사협회 회장 후보자 합동토론회'[사진]는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이미 전투 태세를 갖춘 후보들의 전략이 극명하게 드러나느 자리였다는 평가다. 

 

초반 분위기는 다소 차분하게 조성됐다. 우선, 나현 후보는 "일방적인 지불제도 변경 움직임이나 비급여까지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그 어느 해보다 거세다"면서 "정부의 입장에서 건강보험재정은 소홀히 할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의료 발전을 동시에 고려해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나 후보는 이어 "여의사 수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여의사들의 참여를 높이고 활동 공간을 넓히기 위해 여의사회의 추천을 받아 기용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공의 수련 기간 중 총 2회 출산으로 인해 출산휴가를 6개월 사용한 경우에도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전공의 4년차에 부여토록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창겸 후보는 "저수가 하에서 '진료 중심'으로 대변되는 것이 현 주소"라면서 "여기에 2015년 경이면 외래 환자는 더욱 줄어드는 등 환경은 더욱 열악해질 것이다. 빅5 병원이 연구중심병원에 뛰어든 것도 이러한 이유"라면서 위기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행 건강보험제도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윤 후보는 "현재 의료계에 회계 전문가는 있지만 재정 전문가는 없다"고 일침을 가하며 "건보재정에 대한 논의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원들의 질문이 시작되면서 의견차가 극명히 드러났고 일부 후보는 이전 질문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며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주수호 후보는 "아직은 우리 의료계 전 직역과 전 세대의 의견을 아우르기에는 직선제가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직선제의 과정의 문제이기 때문에 관리 규정을 잘 정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후보는 "회장이 되면 2013년 직선제로 다시 전환하기 위해 정관을 개정하고 반드시 이를 관철시키겠다"면서 "이렇게 판단한 이유 중 하나로 여성 회원들의 의견 수렴이 직선제보다 간선제를 실시하면서 더욱 어려워졌다는 판단에서다"라고 말했다.

 

노환규 후보는 윤리위원회의 구상을 묻는 질문에 "최근 윤리위에 회부된 적이 있다"며 "주수호 후보는 윤리위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인력들을 충원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지만 나는 의견이 다르다"고 맞받아쳤다.

 

노 후보는 "내부적인 윤리위원회 기능 개선에 그칠 것이 아니라 완전히 차원이 다른 윤리위의 탈바꿈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정 활동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 내부가 변하지 않으면 외부로부터 모색되는 노력은 소용없다"고 말했다.

 

최덕종 후보는 의료정책연구소에 대한 뚜렷한 소신을 피력했다.

 

최 후보는 "의약분업 당시 뼈저리게 느낀 것이 방법만 있었지 의료정책에 대한 기본적인 연구가 부족했다는 것이었다"면서 "연구소 개소 10년을 지나며 되돌아보니 효과가 기대보다 떨어지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 후보는 "의료정책연구소에서 나오는 연구물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회원들이 기본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자료들이 적지 않다"며 "의료정책연구소를 왜 의협 지하에 배치해 두냐. 가능한 국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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