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의협회장 일성(一聲) '강한 의협'
노환규 당선자 '뜨거운 열정으로 의료계 기적 만들겠다'
2012.03.26 00:15 댓글쓰기

그의 사무실 한 켠에 마련된 책장에는 '협상'에 대한 책이 빼곡이 꽂혀 있다. 1인 시위, 계란 투척 등 다소 과격한 행보를 보여온 탓에 10만 의사를 이끌고 갈 조직의 수장으로서는 미덥지 못하다는 시선에 "투쟁은 협상의 방법이자 수단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한 우려를 뒤로하고 제37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現전국의사총연합 노환규 대표가 최종 당선, 확정됐다. 그것도 60%에 육박하는 839표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1차 투표만으로 압승을 거뒀다. 

 

노환규 당선자는 "가장 염려하는 부분임을 잘 알고 있다. 향후 대정부 투쟁의 실질적 방향은 최고의 협상력을 갖춘 상태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누구나 변화가 절실한 때라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이를 개혁할 인물은 많지 않다. 물론 이미 늦었다. 변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강한 의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노환규 당선자는 "의협 회장이라는 길이 결코 순탄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인간인지라 피하고 싶은 마음이 커 때로는 표를 달라고 부탁드리는 것 조차 주저했다"면서 "그러나 전의총 회원들의 뜨거운 열정을 알기에 책임감을 갖고 전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쟁력은 바로 지난 3년간의 행보라고 생각한다. 전의총이 보여줬던 행동, 무엇보다 비단 생각에만 멈추지 않고 직접 보여줬다는 점을 명심해달라"고 피력했다.

 

"변화 원하는 마음 입증-회원 공감대 사는 정책 노력"

 

노 당선자는 "기적을 만들기 위해 출마를 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원하는 지 입증됐다고 생각한다"며 "회원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노 당선자는 "의사 사회 내에서 '노환규'라는 사람을 회장으로 선출한다는 것은 정부에 전하는 메시지 자체가 다르다"면서 "얼마나 의료계가 절박한지 보여주는 것이며 정부에 굳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변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당장 의협 회장으로서 막아야 되는 선택의원제, 포괄수가제 등을 필사적으로 저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노환규 당선자는 "지금도 많은 의사들이 선택의원제에 대해서 잘 모른다"면서 "그 동안 정부와의 협상 전략에 있어 어떤 방식으로 대처해왔는지 잘 알고 있는만큼 효율적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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