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의사회 총파업 온도차?
마포, 특별언급 전무…송파 '의정 협의내용 숙고 후 투표' 독려
2014.02.25 20:00 댓글쓰기

대한의사협회가 총파업 시행 여부를 결정지을 회원 찬반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의사회별로 온도차가 느껴지는 양상이다.

 

마포구의사회(회장 허정균)는 지난 25일 저녁 이룸웨딩컨벤션에서 제57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사진 左]

 

참여율이 50%가 넘는 등 총파업 투표가 의료계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음에도 정기총회에서는 이에 대한 언급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구의사회 자체 회무와 단합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허정균 회장은 “재작년 결산을 해 보니 5000만원이 적립됐다. 회원들 지지와 관심 덕분이라고 생각해 반모임, 과모임은 물론 대학별 동창모임까지 참석해 찬조금을 지원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걱정스러운 마음에 2013년 결산을 진행했으나 300만원이 더 늘었다”면서 “회원들이 한 분도 빠짐없이 회비를 내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회장으로서 며칠 동안 고민을 하다가 우수리를 각 2만원씩 되돌려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높은 회비 납부율을 기록하는 등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전제됐기에 가능한 일로, 미미하지만 보답하고 싶다는 뜻에서다.

 

허 회장은 “회원들이 거의 다 회비를 냈기 때문에 혜택도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라면서 “물론 미미한 돈이고 회원들로서는 양에 차지 않는 액수겠지만 회원들의 폭발적인 지원과 성원에 보답하는 집행부의 조그만 성의라고 생각해 달라”고 전했다.

 

반면, 같은 날 회관에서 열린 송파구의사회(회장 김학원) 제27차 정기총회에서는 총파업 찬반투표가 단연 화두였다.[사진 右]

 

김학원 회장은 “3월 10일 총파업 찬반 투표율이 50%를 넘었다는 보고가 있었다”면서 “송파구도 오후 6시에 못 미쳐서 45% 정도의 투표율을 보였다”고 현황을 알렸다.

 

의료발전협의체 논의 결과를 두고 의협 내부에서 서로 다른 해석이 나오는 등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지만 높은 참여가 예상되는 만큼 신중한 결정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 회장은 “우여곡절 끝에 투표가 진행 중”이라면서 “협의문을 자세하게 읽지 않고 찬반투표로 진행되는 것 같아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협의 내용 숙고 후 투표를 해야 한다는 점을 알릴 것”이라고 피력했다.

 

서울시의사회 임수흠 회장도 송파구의사회 정기총회를 찾아 의발협 논의 결과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임수흠 회장은 “투표 시작 전 정상적인 의사결정구조의 결정과 약속을 지켜야 함에도 전혀 그렇지 않게 진행되는 문제로 많은 논란과 혼란이 있는 점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시간이 가면 모든 진실은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협의 결과 내용을 본 후 판단하고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 여부를 선택해 달라”며 “협의안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 이것을 보고 파업을 하느냐 마느냐의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다. 공정한 원칙 하에 적극적인 투표를 해 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김선영·민정혜 기자 (ksy@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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