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도 고민 깊어진 의사 총파업
의대협, 1일 비상총회 대응방안 논의…'정부 정책 찬반투표 등 진행'
2014.03.02 20:00 댓글쓰기

전국 의사들이 3월 10일 총파업을 시행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예비 의사들이 관련 정부 정책에 대한 찬반투표 등 의식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의료계 현안 및 총파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투표를 비롯한 전국 단위 조사를 실시함으로써 관심을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회장 함현석)는 지난 1일 오후 서울시의사회관에서 대의원 비상 총회를 열고, 의협 총파업에 대한 의대생들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사진]

 

 

이 자리에 참석한 의대·의전원 학생회장들은 원격진료, 영리병원 등 의료계 최대 현안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A의대 회장은 “지난 총회 때 의결한 결의문이나 의료계 정책, 총파업 등에 대해 관심 있어 하는 학생들은 소수”라면서 “당장의 과제와 시험이 관심사일 뿐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B의대 회장도 “현안에 대한 관심도가 정말 낮다”면서 “총파업에 대한 대응을 한다면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단 지속적으로 학생 개개인의 관심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수준이 될 때 논의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C의대 회장은 “한 쪽으로 의견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정보 전달을 제대로 해 주고 적어도 스스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에 따라 집회, 시위, 수업거부와 같은 단체 행동 보다는 의대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현안에 대해 각각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를 위해 의대생들의 순수성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일정기간의 현안 홍보를 거쳐 의료계가 반발하고 있는 정부 정책에 대한 찬반을 묻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파업 동참 여부는 아니더라도 총파업에 대한 의대생들의 여론은 인지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의대협 구봉모 의장은 “일정 홍보 기간을 거쳐 총투표 날짜를 구체화 하겠다”면서 “시행 시기의 경우 변수를 고려, 총파업과 너무 멀지 않게 진행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함현석 회장은 “현 상황에 대한 사실 중심의 홍보자료를 배포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실제 전국 의대생 총투표가 이뤄진다면 정부 정책·파업이라는 수단에 대한 찬반을 중심으로 한 인식조사에 가까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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