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의사 휴진하던 날 국회로 간 의대생
고대의대 구봉모 학생, 1인시위 펼쳐
2014.03.10 20:00 댓글쓰기

선배의사들에 이어 의대생들이 의료정책 현안에 관심을 갖고 정부 태도를 비판하는 등 구체적인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회장 함현석)는 일부 개업의 및 전공의 등 선배의사들이 의사협회 추진 총파업에 동참한 10일, 국회로 갔다.

 

의대협 대의원 구봉모 의장(고려의대)은 오후 5시부터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작금의 상황에 이르게 한 정부 태도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사진]

 

구봉모 의장은 “대의원회 총회를 주재하는 입장에서 1인 시위를 한다면 첫 주자로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 국회로 오게 됐다. 부담감은 없다”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전달하자는 취지로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업적인 가치관과 양심을 고민하면서까지 의사들을 파업에 이르도록 한 정부 태도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려 한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는 전문가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전국 의과대학에서는 원격의료와 의료법인 자회사 설립 등 의료계 최대 정책 현안에 대해 의대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찬반을 묻는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현안 정보를 담은 포스터와 전단 등이 의대별 주요 지점에 부착되는가 하면 투표용지와 함께 전 학생에게 배부되고 있는 상황이다.

 

구 의장은 “아직 투표 기간 초반이라 홍보에 더욱 주력해야 할 것”이라면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언론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고 의대협 차원에서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관심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의대협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의대생들과 해당 사안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전공의 근무환경 개선과 원격의료 정책에 대한 국내 의대생들의 의견을 전 세계 의대생들에게 알리고, 지지를 이끌어낸 것이다.

 

의대협 대표단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튀니지에서 열린 제63회 세계의대생연합(IFMSA: International Federation of Medical Students' Associations) 정기총회에 참가해 관련 성명서를 통과시켰다.

 

함 회장은 “세계의대생연합 총회에서 전공의 근무환경 개선과 함께 기업적 관점으로 접근한 원격의료를 우려하는 성명서 2개를 냈다”면서 “만장일치에 가까운 결과로 세계 의대생들의 공감 하에 가결됐다”고 알렸다.

 

그는 이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전공의 근무환경에 대한 조사를 함께 진행해보자는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의대협은 앞으로도 의료 상황에 발맞춰 의대생들이 할 수 잇는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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