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전공의 '24일 파업' 압도적 찬성
90%대 지지, '국가 중앙병원 의사이자 교과서 진료 위한 투쟁 동참'
2014.03.11 23:21 댓글쓰기

“미봉책에 불과한 일시적인 수가 인상과 같은 근시안적인 협상안을 서울대병원 전공의 일동은 단호히 거부한다. 국민의 건강과 올바른 의료제도의 정착을 위한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투쟁을 지속할 것이다.”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이 2차 파업에 전격 동참하기로 최종 확정졌다. 이로써 대한의사협회의 총파업 투쟁에 전공의들 참여율이 저조할 것이라던 전망이 급반전됐다.

 

11일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유권자 1021명 가운데 투표에 참여한 944명 중 찬성 845표(89.5%), 반대 33표(3.5%), 기권 58표(6.1%), 무효 8표(0.9%)로 의협의 ‘의료제도 바로 세우기 투쟁’에 참여키로 결의했다.

 

이들은 “의협의 대정부 요구사항인 원격진료 입법 반대 및 의료영리화 정책 반대, 건강보험제도개혁 및 의료제도 정상화를 위한 요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가 중앙병원인 서울대병원 전공의로서 의과대학에서 배운 그대로 환자를 위한 ‘교과서적 진료’를 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파업 동참 취지를 피력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의료의 주권이 의사와 환자에게 일임되지 않은 현재의 의료 체계 하에서는 정상적인 진료가 이뤄질 수 없다는 점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지금의 현실이 지속된다면 전공의들은 바람직한 의사로의 성장도, 전문가로서의 자율성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주 100시간 이상의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도, 전공의들은 현실에 대한 불평보다는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를 먼저 생각해 왔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정부는 오히려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없는 비참한 현실을 바로 잡으려 하지 않고, 거짓된 정보로 국민을 호도하며 의료를 돈벌이로 전락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어 “서울대병원 전공의 일동은 이에 분노감을 느낀다”며 “소통을 원치 않는 정부에게 더 이상 대화만으로는 의지를 전할 수 없어 투쟁에 동참할 것을 선언한다”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지금부터 시작할 투쟁은 의사의 전문가적 양심에 따른 진료를 보장받고, 의료정책의 결정에 있어 전문가의 의견이 존중받는 의료환경 변화의 초석이 세워질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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