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50억·세브란스 36억·삼성서울병원 34억 '폭탄'
상급종합병원 음압병상 설치비 부담 예고, 국고지원 ‘0원’
2016.07.11 06:49 댓글쓰기

음압격리병상 설치가 의무화된 상급종합병원들이 ‘3차 병원’ 타이틀 유지를 위해 수 백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떠안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국고 지원은 전무하다.


특히 병상 규모에 따라 설치해야 하는 음압격리병상 수가 달라 대형병원들의 비용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일리메디가 전국 43개 상급종합병원들의 허가병상수를 기준으로 지정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음압격리병상 설치비용을 추계한 결과 총 66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상급종합병원의 허가병상수는 총 4만3535로, 300병상 당 1개 및 추가 100병상 당 1개의 음압격리병상을 설치기준을 적용하면 총 333개가 필요하다.


음압격리병상 1개 당 설치비용이 2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총 666억원의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는 얘기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국내 단일병원 중 가장 많은 병상을 운영 중인 서울아산병원이 음압격리병상 설치 의무화에 최대 피해자가 될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의 허가병상은 2700개로, ‘300병상 당 1개, 추가 100병상 당 1개’라는 기준을 적용하면 총 25개의 음압격리병상을 설치해야 한다. 그에 따른 비용은 무려 50억원에 달한다.


다음으로는 2091병상을 운영하고 있는 세브란스병원이 18개의 음압병상 설치비로 36억원의 비용 지출이 예상된다.


삼성서울병원(17개, 34억원)과 서울대병원(15개, 30억원) 등도 30억원 이상을 지출해야 할 처지로, 빅4 병원들의 비용부담이 상당했다.


43개 상급종합병원들 중에는 800병상 규모가 16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들은 6개의 음압병상 설치에 12억원씩을 투자해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새롭게 음압병상을 마련한 A국립대병원의 사례를 토대로 살펴보면 병상 1개 구축에 소요되는 공사비가 1평 당 1200만~1300만원이다.


여기에 전동침대, 에크모 등 장비도 구비해야 한다. 그 가격만 해도 ▲NIBP & Pulse Oximetry(270만원) ▲In Bed Scale(550만원) ▲전동침대(900만원) ▲Infusion Pump(개당 160만원, 3개 필요) ▲Difibrillator(900만원) ▲Ventilator(900만원) ▲Electrocardiography(4500만원) ▲Patient Monitor(1200만원) ▲ECMO(9000만원) 등이다.


공통장비는 ▲mobile x-ray system(2억원) ▲Utrasound system(6,000만원) ▲Automated Analyzer for Clinical Chemistry(1500만원) ▲Auto Hematology Analyzer(700만원) ▲Blood Gas/Electrolyte Analyzer(1250만원) ▲Glucometer(250만원) ▲Steam Sterilizer(4800만원) 등이 필요하다.


물론 이 시설과 장비를 모두 갖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복지부는 병원들의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일정 조건 하에 전실 없는 음압격리병실과 이동형 음압기 설치까지 인정하도록 했다.


다만 500병상 당 1개는 반드시 국가지정병상에 준하는 시설로 설치해야 한다.


즉 2700병상을 보유한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5개는 전실 등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음압격리병상을 설치하고 나머지 20개는 이동형 음압기를 구비해도 된다는 얘기다.


이동형 음압기 가격은 500만원에서 4000만원까지 다양하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대다수의 상급종합병원들이 이동형 음압기를 구비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전체 음압병상을 국가지정병상에 준하는 시설로 설치할 경우 엄청난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며 “그나마 이동형 음압기를 인정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고지원 한 푼 없이 일선 의료기관에 음압병상 설치를 의무화 시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정부가 얘기하는 수가로는 설치 이후 인건비 등 운영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음압병상 설치 시점은 2018년 12월 31일까지다. 내년 평가를 통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2018년 12월까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자격이 박탈된다.


한편 아래 제시된 43개 상급종합병원 허가병상수는 2주기(2015~2017) 지정 당시 신고된 것으로, 이후 증감분은 반영되지 않았다.

 

 

기관명

허가병상수

필요 음압병상

소요비용

서울아산병원

2700병상

25개

50억원

세브란스병원

2091병상

18개

36억원

삼성서울병원

1983병상

17개

34억원

서울대학교병원

1786병상

15개

30억원

가천대길병원

1392병상

11개

22억원

서울성모병원

1335병상

11개

22억원

충남대학교병원

1268병상

10개

20억원

부산대학교병원

1227병상

10개

20억원

아주대학교병원

1108병상

9개

18억원

분당서울대병원

1101병상

9개

18억원

전북대학교병원

1081병상

8개

16억원

동아대학교병원

986병상

7개

14억원

순천향대부천병원

983병상

7개

14억원

고대안암병원

977병상

7개

14억원

고신대학교복음병원

976병상

7개

14억원

전남대학교병원

962병상

7개

14억원

양산부산대병원

950병상

7개

14억원

계명대동산병원

922병상

7개

14억원

영남대학교병원

907병상

7개

14억원

인제대부산백병원

903병상

7개

14억원

고대구로병원

897병상

6개

12억원

경상대학교병원

887병상

6개

12억원

인하대학교병원

886병상

6개

12억원

경북대학교병원

884병상

6개

12억원

건국대학교병원

878병상

6개

12억원

울산대학교병원

876병상

6개

12억원

중앙대학교병원

870병상

6개

12억원

이대목동병원

857병상

6개

12억원

경희대학교병원

850병상

6개

12억원

순천향대천안병원

847병상

6개

12억원

대구가톨릭대병원

835병상

6개

12억원

단국대학교병원

833병상

6개

12억원

한양대학교병원

825병상

6개

12억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824병상

6개

12억원

한림대성심병원

818병상

6개

12억원

강남세브란스병원

805병상

6개

12억원

원광대학교병원

795병상

5개

10억원

인천성모병원

764병상

5개

10억원

조선대학교병원

729병상

5개

10억원

강북삼성병원

700병상

5개

10억원

화순전남대병원

690병상

4개

8억원

충북대학교병원

660병상

4개

8억원

고대안산병원

594병상

3개

6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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