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압격리병상 설치가 의무화된 상급종합병원들이 ‘3차 병원’ 타이틀 유지를 위해 수 백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떠안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국고 지원은 전무하다.
특히 병상 규모에 따라 설치해야 하는 음압격리병상 수가 달라 대형병원들의 비용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일리메디가 전국 43개 상급종합병원들의 허가병상수를 기준으로 지정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음압격리병상 설치비용을 추계한 결과 총 66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상급종합병원의 허가병상수는 총 4만3535로, 300병상 당 1개 및 추가 100병상 당 1개의 음압격리병상을 설치기준을 적용하면 총 333개가 필요하다.
음압격리병상 1개 당 설치비용이 2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총 666억원의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는 얘기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국내 단일병원 중 가장 많은 병상을 운영 중인 서울아산병원이 음압격리병상 설치 의무화에 최대 피해자가 될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의 허가병상은 2700개로, ‘300병상 당 1개, 추가 100병상 당 1개’라는 기준을 적용하면 총 25개의 음압격리병상을 설치해야 한다. 그에 따른 비용은 무려 50억원에 달한다.
다음으로는 2091병상을 운영하고 있는 세브란스병원이 18개의 음압병상 설치비로 36억원의 비용 지출이 예상된다.
삼성서울병원(17개, 34억원)과 서울대병원(15개, 30억원) 등도 30억원 이상을 지출해야 할 처지로, 빅4 병원들의 비용부담이 상당했다.
43개 상급종합병원들 중에는 800병상 규모가 16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들은 6개의 음압병상 설치에 12억원씩을 투자해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새롭게 음압병상을 마련한 A국립대병원의 사례를 토대로 살펴보면 병상 1개 구축에 소요되는 공사비가 1평 당 1200만~1300만원이다.
여기에 전동침대, 에크모 등 장비도 구비해야 한다. 그 가격만 해도 ▲NIBP & Pulse Oximetry(270만원) ▲In Bed Scale(550만원) ▲전동침대(900만원) ▲Infusion Pump(개당 160만원, 3개 필요) ▲Difibrillator(900만원) ▲Ventilator(900만원) ▲Electrocardiography(4500만원) ▲Patient Monitor(1200만원) ▲ECMO(9000만원) 등이다.
공통장비는 ▲mobile x-ray system(2억원) ▲Utrasound system(6,000만원) ▲Automated Analyzer for Clinical Chemistry(1500만원) ▲Auto Hematology Analyzer(700만원) ▲Blood Gas/Electrolyte Analyzer(1250만원) ▲Glucometer(250만원) ▲Steam Sterilizer(4800만원) 등이 필요하다.
물론 이 시설과 장비를 모두 갖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복지부는 병원들의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일정 조건 하에 전실 없는 음압격리병실과 이동형 음압기 설치까지 인정하도록 했다.
다만 500병상 당 1개는 반드시 국가지정병상에 준하는 시설로 설치해야 한다.
즉 2700병상을 보유한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5개는 전실 등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음압격리병상을 설치하고 나머지 20개는 이동형 음압기를 구비해도 된다는 얘기다.
이동형 음압기 가격은 500만원에서 4000만원까지 다양하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대다수의 상급종합병원들이 이동형 음압기를 구비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전체 음압병상을 국가지정병상에 준하는 시설로 설치할 경우 엄청난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며 “그나마 이동형 음압기를 인정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고지원 한 푼 없이 일선 의료기관에 음압병상 설치를 의무화 시키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정부가 얘기하는 수가로는 설치 이후 인건비 등 운영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음압병상 설치 시점은 2018년 12월 31일까지다. 내년 평가를 통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2018년 12월까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자격이 박탈된다.
한편 아래 제시된 43개 상급종합병원 허가병상수는 2주기(2015~2017) 지정 당시 신고된 것으로, 이후 증감분은 반영되지 않았다.
기관명 |
허가병상수 |
필요 음압병상 |
소요비용 |
서울아산병원 |
2700병상 |
25개 |
50억원 |
세브란스병원 |
2091병상 |
18개 |
36억원 |
삼성서울병원 |
1983병상 |
17개 |
34억원 |
서울대학교병원 |
1786병상 |
15개 |
30억원 |
가천대길병원 |
1392병상 |
11개 |
22억원 |
서울성모병원 |
1335병상 |
11개 |
22억원 |
충남대학교병원 |
1268병상 |
10개 |
20억원 |
부산대학교병원 |
1227병상 |
10개 |
20억원 |
아주대학교병원 |
1108병상 |
9개 |
18억원 |
분당서울대병원 |
1101병상 |
9개 |
18억원 |
전북대학교병원 |
1081병상 |
8개 |
16억원 |
동아대학교병원 |
986병상 |
7개 |
14억원 |
순천향대부천병원 |
983병상 |
7개 |
14억원 |
고대안암병원 |
977병상 |
7개 |
14억원 |
고신대학교복음병원 |
976병상 |
7개 |
14억원 |
전남대학교병원 |
962병상 |
7개 |
14억원 |
양산부산대병원 |
950병상 |
7개 |
14억원 |
계명대동산병원 |
922병상 |
7개 |
14억원 |
영남대학교병원 |
907병상 |
7개 |
14억원 |
인제대부산백병원 |
903병상 |
7개 |
14억원 |
고대구로병원 |
897병상 |
6개 |
12억원 |
경상대학교병원 |
887병상 |
6개 |
12억원 |
인하대학교병원 |
886병상 |
6개 |
12억원 |
경북대학교병원 |
884병상 |
6개 |
12억원 |
건국대학교병원 |
878병상 |
6개 |
12억원 |
울산대학교병원 |
876병상 |
6개 |
12억원 |
중앙대학교병원 |
870병상 |
6개 |
12억원 |
이대목동병원 |
857병상 |
6개 |
12억원 |
경희대학교병원 |
850병상 |
6개 |
12억원 |
순천향대천안병원 |
847병상 |
6개 |
12억원 |
대구가톨릭대병원 |
835병상 |
6개 |
12억원 |
단국대학교병원 |
833병상 |
6개 |
12억원 |
한양대학교병원 |
825병상 |
6개 |
12억원 |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
824병상 |
6개 |
12억원 |
한림대성심병원 |
818병상 |
6개 |
12억원 |
강남세브란스병원 |
805병상 |
6개 |
12억원 |
원광대학교병원 |
795병상 |
5개 |
10억원 |
인천성모병원 |
764병상 |
5개 |
10억원 |
조선대학교병원 |
729병상 |
5개 |
10억원 |
강북삼성병원 |
700병상 |
5개 |
10억원 |
화순전남대병원 |
690병상 |
4개 |
8억원 |
충북대학교병원 |
660병상 |
4개 |
8억원 |
고대안산병원 |
594병상 |
3개 |
6억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