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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 제약사에 혈장 헐값 공급···4년 580억 적자
권칠승 의원 '국민 헌혈로 만든 혈장을 원가 대비 65~70% 수준 넘겨'
[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받은 ‘대한적십자사의 분획용 원료혈장 공급현황’을 분석, 적십자사가 최근 4년 간 분획용 원료혈장을 원가 대비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일선 제약회사에 판매해 약 580억원의 적자를 낸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적십자사가 국민이 헌혈한 피로 만든 성분채혈혈장, 신선동결혈장, 동결혈장 등 원료혈장을 원가에 못 미치는 금액으로 기업에 제공한다는 비판이 2011년부터 이어져왔다. 이에 적십자사는 지난 2015년 약 4억6000만원을 투입해 분획용 원료 혈장의 표준원가를 책정했다.
권칠승 의원측은 “하지만 적십자사는 표준원가를 반영하지 않고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동결혈장, 신선동결혈장, 성분채혈혈장을 각각 원가의 65%, 70%, 71% 수준의 단가로 녹십자와 SK플라즈마에 공급했다”며 “4년 간 녹십자를 상대로 약 488억원, SK플라즈마를 상대로 약 94억원의 적자를 내 총 58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적십자사가 지난해 4억4000만원을 추가 투입, 원료혈장 원가에 대한 연구용역을 한 차례 더 진행했으나 산출된 원가를 올해에도 도입하지 않은 게 확인됐다.
권칠승 의원은 “지속된 국회의 지적은 물론 국민혈세를 들여 진행한 연구용역 마저 참고하지 않아 수백억의 적자를 내는 적십자사의 행태는 국민과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매년 각 회사와의 협상 내용을 공개하고 원료혈장 공급 단가 설정의 기준과 근거를 밝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