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지 사흘 만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 방문자를 중심으로 서울‧경기 지역에서만 15명의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추가 확진자 발생 및 지역감염으로 확산 우려가 높다고 판단, 지자체와 함께 신속 대응에 돌입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8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예외적으로 0시 이후 확진환자 발생 상황을 긴급하게 같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며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전날 용인 지역에서 확인된 29세 확진자의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진환자 본인과 안양 지인 1인 이외에 오늘 0시 이후 추가적으로 현재까지 13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총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오늘 0시 이후 발생한 13명 가운데는 확진환자 직장동료 1인과 클럽에서 접촉한 12명의 확진이 확인됐고 이 가운데는 외국인 3명과 군인 1명도 포함됐다.
김 총괄조정관은 “추가적으로 확진환자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하며 “또 다시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어 방역당국도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관련 상황 통제를 위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방역당국이 역학조사 등을 통해 파악한 결과 용인시 거주 확진자 A씨(용인 66번환자)가 들렀던 클럽 방문한 사람들의 수는 1500여 명에 달한다.
이에 김강립 총괄조정관은 “지난 2일 새벽에 용산구 이태원 소재의 킹클럽을 0∼오전 3시 30분까지, 트렁크클럽을 오전 1시∼1시 40분까지, 클럽퀸을 오전 3시 30분∼3시 50분까지 방문했거나 이와 동선이 유사할 경우 절대로 외출하지 말고 집에 머물며 증상을 관찰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특히 다중이용시설에 종사하는 경우에는 귀가해 증상을 관찰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인근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연락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남의료원 근무 간호사 한명도 확진 판정···수술실 폐쇄 조치
이태원 클럽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 전까지 지역내 감염은 확연한 감소세였다. 5월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국내 감염은 0명이었고 이후 7일, 8일 0시 기준으로도 1명에 그친 바 있다.
하지만 앞서 6일 용인 66번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방역당국의 우려가 커졌다. B씨가 사람들이 밀집하는 이태원 클럽 여러 곳에 방문한 이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 같은 우려는 8일 추가적으로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현실이 되고 말았다.
7일 성남의료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한 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간호사 역시 최근 이태원 소재 주점 몇 곳을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간호사는 지난달 말까지 성남의료원 격리병동에서 근무했으며 이달 6일부터는 3층 수술실에서 일해왔다. 연휴였던 1일부터 5일까지는 근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성남시의료원 수술실을 폐쇄 조치하고 간호사 세부 동선 및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