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토(土) 진료에는 주로 누가 오나
강동경희대, 2011년 환자 분석…직장인 보다 여성·노인 다수
2012.02.22 06:15 댓글쓰기

주 5일제 확산 이후 개인의원과 병원급을 넘어 일부 대학병원에서도 토요일 진료가 확대되고 있다.

 

토 진료는 주중 병원을 찾기 힘든 직장인이나 맞벌이 부부 등의 틈새를 파고 드는 것이 기본 전략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용자 층은 여성과 어르신, 그리고 지역적 특성에 따른 청소년을 포함해 아동 환자들이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동경희대병원(원장 박문서)이 2011년 한해 동안 의대 및 한방, 치과를 찾은 5만318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경향이 확인됐다.

 

병원 전체적인 월별 환자 추이를 보면 평균 4000명 내외를 보이면서 학생들 방학 기간인 7~8월과 12~1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의대 병원의 경우 진료과별 환자 분포는 소아청소년과와 피부과, 정형외과가 지속적으로 내원객이 늘고 있다.

 

이와 관련, 병원 유경남 기획실장은 “소아청소년과와 피부과 증가폭이 큰 것은 병원 위치 상 서울시 25개 구 중 초중고교가 가장 많은 지역적 특성이 작용한 것 같고 정형외과는 노인성 질환 증가와 연관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형외과는 지난해 2월을 기점으로 환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토요일에 노인성 질환과 관련돼 가족 동반이 가능한 점이 요인으로 꼽힌다.

 

관절류마티스센터장 양형인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들의 병원 방문은 가족이 함께 올 수 있는 토요일 진료를 선호하는 양상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특히 겨울철에 노인성질환이 늘고 여기에 혼자 거동하기 힘든 노인들은 가족과 함께 주말에 병원을 방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6년 5월 첫 토요일 진료를 시작한 강동경희대병원은 앞으로 증가하는 내원객들에 보다 향상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고객상담실을 상시 운영하고 여러 부서가 공동 참여하는 탄력 근무시간 운영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유경남 기획실장은 “토요일 진료 확대는 질환 및 진료과, 환자 특성에 맞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족이 함께 병원을 찾을 경우 이에 대한 진료 외적인 서비스의 품질 관리도 숙제”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 병원 수익모델을 확립하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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