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원장 송재훈)이 올 하반기 토요진료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에 따라 대형병원들조차 환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고객만족 증진을 도모하고자 토요진료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병원 내부에서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토요진료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면서 “직장인이나 지역 환자, 주중 예약의 어려움 등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토요진료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고객만족 증진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된 상태로 우선적으로 필요한 일부 과를 대상으로 토요진료를 도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중이다.

더욱이 관련 환자 및 고객 설문조사 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왔으며, 최근 의료계 전반적으로 환자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 등도 토요진료 도입 논의를 앞당기고 있는 분위기다.

서울 주요 대형병원에서도 경영 압박에 따라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으며, 특히 병원들이 규모 경쟁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환자들이 분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일부 빅5병원 등 대형병원 중에서는 일찍이 토요진료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는 곳들이 많다. 이들 대부분은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등 일부 과를 중심으로 토요일 오전 진료를 하는 형태다.

주중 일정이 집중된 의료진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자 수술장을 나눠 열기도 한다.

강북삼성병원의 경우 올해부터 소화기질환의 토요진료를 강화하면서 소화기내과와 영상의학과 교수급 의료진이 동참, 내시경 및 초음파 검사 등이 확대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근본적으로 고객·환자 편의를 높이고 과거 대비 진료비 증가폭이 가파르지 않는 등 의료환경이 달라지면서 토요진료 도입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일부 과를 중심으로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진 진료와 더불어 검사 시행이 이뤄질 경우, 도입 부작용 등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병원 관계자는 “처음 논의의 시작은 현 의료계의 어려운 상황과도 관계가 없진 않을 것”이라면서 “환자 편의를 위해 아이디어가 나왔고 실제 시행이나 구체적인 사항을 위해서는 조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선영 기자 (ksy@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