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성은 기자]
일명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홍콩, 중국, 미국, 호주 등 각국에서 백신 개발에 한창이다.
홍콩 연구팀은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성공했으며, 중국은 코로나바이러스 분리 완료 후 백신 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미국에서는 보건복지부(NIH)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와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이 함께 백신을 개발 중이다.
미국 백신 개발회사인 노바백스와 바이오기업 이노비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 연구에 돌입했다.
호주 멜버른대학도 "감염자로부터 바이러스를 추출, 재생산하는데 성공했다"며 "향후 백신 개발에 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개발된 백신을 환자에게 바로 적용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개발 백신이 거쳐야 하는 임상시험이 짧게는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RNA 바이러스인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이에 취약한 점 역시 백신 개발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유엔 궉 융 홍콩의대 교수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플루엔자 백신의 항체 구조를 일부 변형해 코로나바이러스 표면 단백질을 인식할 수 있게 바꾸는 방식으로 백신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에서는 홍콩에서 확인된 첫 번째 확진 환자로부터 시료를 채취해 바이러스를 분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바이러스 특성을 파악해 백신 개발에 응용했다.
중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우한 폐렴 원인이 되는 코로나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한 후 백신 개발에 돌입한 상황이다.
중국 연구진은 우한에서 확보한 4개 샘플에 유전자 분석 시퀀싱을 진행,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과정 중이다.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및 CEPI 연구팀은 “우한 폐렴 백신을 조기에 개발하기 위한 단계에 착수했으며, 3개월 안에 임상시험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BBC는 호주 멜버른대의 피터 도허티 감염·면역연구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감염자로부터 추출, 재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중국 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재생산한 것은 해당 사례가 처음이다.
도허티 연구소는 “유전자 서열 정보를 통해 바이러스를 재생산할 수 있었다”며 “바이러스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세계보건기구(WHO)와 샘플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마이크 캐턴 박사는 “재생산한 바이러스를 감염 진단을 위한 통제 물질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감염자들이 바이러스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또 어떻게 확산됐는지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성과가 향후 임상 시험용 백신의 효율성을 평가하는 과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