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A형과 O형 혈액형의 보유량이 4일도 남지 않아 ‘혈액수급 위기단계’ Blue(관심) 경보가 발령되는 등 혈액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정부가 혈액 사용량 감축을 위해 노력하는 의료기관에 인센티브 제공, 수혈 감시체계 확대 등의 혈액사업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했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2일 연세대학교 유일한홀에서 ‘혈액사업 중장기 발전계획(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그간 ‘중장기 발전계획 작업반’을 구성, 논의했던 발전계획(안)을 제안하고 혈액관련 전문가와 의료기관 및 혈액원 관계자 등으로부터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안정적 혈액수급 전략 마련을 위한 ‘작업반’은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과 김현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공동반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구성은 수혈학회·진단검사의학회·마취통증의학회·환자혈액관리학회 등 혈액관련 전문가(7명), 혈액원(2), 환자단체(1), 심평원(1), 정부(2) 등 15명이다.
이날 공청회에서 발표된 작업반의 발전계획(안)은 크게 △중장기 혈액수급 안정 △ 혈액 사용 적정 관리 △ 국민 눈높이에 맞춘 수혈관리체계 구축 △ 미래 수요대비 지속가능성 확보 등 4개 부문이다.
아울러 각 부문별로 세부 과제를 제안했다. 우선 중장기 혈액수급 안정을 위해 연간 헌혈량 목표관리제도를 도입한다.
또 헌혈 교육 확산, 다회 헌혈자에 대한 예우, 헌혈 인프라 확충, 희귀 혈액제제에 대한 공급기반 마련 등을 검토 중이다. 혈액 사용량 적정 관리를 위해선 헌혈부터 수혈까지 통합적 정보시스템(DB)을 구축하게 된다.
사용량 감축을 위해 노력하는 의료기관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도 제안됐다. 동시에 국민 눈높이에 맞춘 수혈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의료기관의 수혈관련 감시체계를 확대하게 된다.
수혈 후 발열 등 면역성이상 증상이 예방될 수 있도록 백혈구를 제거한 적혈구 제제 등 특수혈액제제의 공급을 확대하는 내용과 함께 혈소판에 대한 세균감염 관리 강화, 의료기관 수혈에 대한 적정성 평가 등도 검토됐다.
미래 수요대비 지속가능한 혈액사업 운영을 위해 재난 등 위기상황 발생시 정부, 혈액원이 의료기관과 함께 위기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수혈에 부적합해 폐기되는 혈액을 의약품이나 의료기기 개발 등에 적극 지원하는 내용도 제안됐다.
복지부는 공청회에서의 의견 수렴을 통해 발전 계획(안)을 보완하고, 올해안에 ‘혈액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혈액사업 중장기 발전계획(2018~2022년)’을 마련․발표할 계획이다.
복지부 강도태 보건의료실장은 “다양한 전문가, 환자단체, 현장의견을 폭넓게 수렴, 국가 혈액사업 발전의 디딤돌이 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발전 대책을 완성할 것”이라며 “채택된 과제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이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혈액수급위기단계’는 혈액 보유량에 따라 ‘Blue(관심)’-‘Yellow(주의)’-‘Orange(경계)’-‘Red(심각)’ 4단계로 구분된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최근 ‘혈액수급위기단계’ Blue(관심)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