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대학교 의과대학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모집정지 10% 패널티를 적용 받는다. 부속병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데 따른 추가 조치다.
30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관동의대는 2013학년도 모집정원 확정일인 최근까지 의과대학 신설 부대조건을 이행하지 못함에 따라 2년 연속 모집정지 행정처분을 받게 됐다.
관동의대의 총정원은 49명으로, 올해 10% 모집정지 처분이 내려져 44명을 선발했고, 2013년에는 39명만 모집해야 한다.
만약 내년에도 부속병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5명에 대한 추가 모집정지가 내려진다. 이 조치는 부대조건을 이행할 때까지 누적 적용된다.
때문에 관동의대가 계속해서 부속병원 문제를 풀지 못하면 9년 후에는 아예 신입생 모집을 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학교 측은 지난 8월 인천광역시 계양구 작전동 소재 프리즘병원을 전격 인수, 현재 개원 준비에 한창인 만큼 조만간 모집정지 처분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동대학교 고위 관계자는 “올해 부속병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2013년도 모집까지는 처분을 감수해야 하지만 내년에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수한 프리즘병원을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결코 녹록치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적잖다.
우선 운영이 중단된 병원임을 감안하면 다시금 개원을 준비하는데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명지학원 측은 최소 올해 말에서 최대 내년 상반기 중으로 개원 시기를 예상했다.
현재 관동의대 소속 교수 대부분이 명지병원과 제일병원 등 협력병원에 포진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의료진 조달에도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수 년간 방치됐던 병원의 경영 정상화 역시 풀어야 할 과제다. 이 곳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대출 원금을 상환키로 한 만큼 당분간 경영 부분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 정상화에 도달하면 증축이 기다린다. 부속병원 충족 조건이 300병상 이상임을 감안하면 현재 120병상에서 180병상 이상을 증축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최종 부속병원으로의 전환까지는 3~4년은 소요될 것이란게 명지학원 측의 입장이다.
명지학원 관계자는 “최종적으로는 520병상을 모두 채운다는 계획이지만 현재로써는 개원 준비가 최우선”이라며 “부속병원 전환 문제는 몇 년 후에나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미 행정처분위원회를 통해 부대조건 이행 시점까지 모집정원 감축 패널티의 누적 적용을 결정한 만큼 향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관동의대의 경우 약속 이행 시점까지 누적 처분이 내려질 것”이라며 “아직까지 학교 측으로부터 부속병원에 관한 어떤 언급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의과대학 신설 부대조건 미이행에 따른 모집정지 처분은 일시적은 조치로, 이행시 원상태로 즉각 복귀된다. 관동의대가 부속병원 문제를 해결할 경우 이듬해 모집부터는 총정원인 49명 모두 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