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냥교육' 신세 처한 죄없는 의대생들
관동의대, 2013학년도 본과생 수업 따로 실습 따로
2012.12.02 20:00 댓글쓰기

전국 41개 의과대학 중 유일하게 부속병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2년 연속 10% 정원모집 정지 처분을 받은 관동의대가 이번에는 ‘동냥교육’ 논란에 휩싸였다.

 

의과대학 본과생들의 수업과 실습을 각각 다른 곳에서 실시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학생들의 교육권 침해라는 지적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제2의 서남의대 사태’를 맞는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의대 커리큘럼은 예과 2년을 본교에서, 본과부터는 부속병원에 마련된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는게 통상적이다. 본과 3~4학년 임상실습 역시 부속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관동의대 역시 부속병원은 아니지만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명지병원에서 본과생들의 수업과 임상실습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부속병원 문제를 둘러싸고 학교 측과 명지병원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급기야 관동대학교는 명지병원에 맡겼던 의대생 교육을 회수키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학교 측이 마련한 의대생 교육안에 따르면 우선 본과생의 학과 수업은 오는 2013년 개원 예정인 프리즘병원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 병원은 관동대학교가 부속병원 인가를 위해 인수한 곳으로,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다. 물론 아직 개원 준비중인 만큼 교육과학기술부에 부속병원 허가신청도 하지 않은 상태다.

 

뿐만 아니라 본과 3~4학년의 임상실습은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위탁 형식으로 진행한다는게 관동대학교의 계획이다. 이 경우 학생들은 본교 스승이 아닌 타교 교수진에게 실습을 받아야 한다.

 

이와 관련해 학교 측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안일 뿐만 아니라 설령 현실화 되더라도 학생들 교육권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관동의대 고위 관계자는 “명지병원이 의대생 교육에 너무 무리한 운영자금을 요구하고 있어 협력병원 유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방안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취재결과 학교 측은 이미 세브란스병원에 공식적으로 위탁 실습에 관한 도움을 요청, 현재 연세의대 차원에서 이 사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강남세브란스병원은 3일 전체 임상과장 회의를 열고 관동의대 학생들의 위탁 실습 수용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에서 의견이 모아지면 의과대학 인가를 거쳐 최종 의료원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미 관동의대 설립 당시에도 강남세브란스병원(당시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본과생 위탁 실습을 시행한 바 있어 이번에도 무난히 가결될 것이란 전망이다.

 

연세의료원 고위 관계자는 “관동대학교 측에서 위탁 실습에 관한 요청이 들어와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며 “그 동안의 관계를 감안하면 큰 변수가 없는 한 통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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