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의대, 곪아 터진 것' 지역의료계 술렁
광주醫, '학위 취소 백지화' 요구…복지부 후속조치 등 촉각
2013.01.22 20:00 댓글쓰기

서남의대 사태가 의학사 학위 취소와 대학 거취 문제로까지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역 의료계가 술렁이고 있다.

 

부실 문제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기에 “터질 게 터진 것”이란 반응과 더불어 의학사 학위 취소 조치에 대해서는 거세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광주시의사회는 “학교와 정부를 믿고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잘못이 전혀 없다”며 “의대 졸업생 의학사 취소 조치 방안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의사회는 “교육 실태를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했음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대학과 정부에 책임이 있다. 시급한 학교 폐쇄조치는 하지 않고 뒤늦게 졸업생들의 자격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현재 서남대 남광병원이 자리 잡은 곳으로, 지역의료계는 그동안 서남의대 면모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 왔다.

 

지역에서는 이미 설립자의 도덕성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이 팽배해 있으며, 이에 따라 남광병원으로 발길을 두는 환자도 거의 없었다는 전언이다.

 

한 지역 의사는 “같은 법인에서 설립한 고등학교 내 비리사건이 드러나는 등 지역 내 여론이 이미 좋지 않았다. 도덕성에 문제가 많다는 소문이 많았고 실제 밝혀지기도 했다”면서 “남광병원으로 가는 환자 역시 많지 않다”고 전했다.

 

부실 운영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지만 간과돼 온 상황에서 결국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의사회 관계자는 “서남의대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터질 것이 터진 것”이라면서 “교과부에서 인가한 의대에서 대학의 커리큘럼대로 따른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전원 조치 논의가 시작된다면 지역사회에서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란 목소리다.

 

그는 “대학 정상화 및 발전 가능성이 있다면 살리는 것이 우선이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전원 논의는 이르지 않냐”면서도 “지역에 전남ㆍ조선ㆍ원광대 등이 있으니 의료계 미래와 고통분담 차원 등에서 함께 고민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처럼 지역의료계가 서남의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후속조치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또 다른 의사는 “서남의대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지역에서는 서남의대 정원 향배도 큰 관심사다. 전국적으로 의과대학 신설을 요구해왔던 대학들은 후속 상황을 그 어느 때보다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목포대 관계자는 “그동안 문제제기가 많았던 의대들에 대해 모니터링을 꾸준히 해왔다. 서남대가 대표적”이라면서 “의대 정원 증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의 전원 조치가 이행된다면 유치를 원하는 대학으로서는 큰 이슈”라고 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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