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관동의대 교수들, '교육↔진료' 갈림길
학교, 사직서 or 동의서 양자택일 통보…최종기한 15일까지
2013.02.13 20:00 댓글쓰기

 

스승으로 남을 것인가? 의사로 진료를 이어갈 것인가?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절체절명의 갈림길에 서 있다. 최종 결정까지는 단 하루 남았다.

 

관동대학교는 최근 의학과 소속 교수들에게 ‘임상교원 신분에 관한 조치 알림의 글’이란 공문을 보내 학교와 병원 중 양자택일을 종용했다.

 

학교 측은 이 서신에서 부속병원 문제를 둘러싼 작금의 상황을 설명하고, 부득이하게 임상교수들의 신분에 관한 조치가 이뤄져야 함을 알렸다.

 

서신에 따르면 관동의대는 2013학년도부터 새로운 협력병원에서 학생들 교육을 실시하고 강의실, 임상술기센터, 도서관 등의 이전을 준비중이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유지해 왔던 명지병원과의 관계를 종료할 수 밖에 없는 만큼 현재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임상교수들의 신분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학교는 일단 교수들은 학교법인이 임용했던 만큼 관계법령에 의해 신분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명지병원으로의 겸직발령은 불가함을 분명히 했다.

 

뿐만 아니라 임상교수 전원을 학교로 발령할 경우 사실상 명지병원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교수를 발령 조치할 수 없음에 이해를 구했다.

 

학교는 ‘교수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겠다’며 교원 신분을 포기하고 임상의사로 병원에 남을지, 학교로 발령을 원하는지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실제 관동의대 교수들에게 배포된 공문에는 서신과 함께 사직서 및 근무지 변경 동의서가 첨부돼 있었다.

 

즉 교수로 남고 싶으면 명지병원에서 학교로 근무지 변경을 신청하고, 병원에 남고자 한다면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하라는 얘기다.

 

학교는 다만 학교로 발령을 받더라도 당장 부속병원이 없는 관계로 임상은 할 수 없으며 당분간 학생들 강의와 연구에만 종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임상을 하지 못하는 만큼 현재보다 경제적인 면에서 다소 열악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진료수당 미지급을 예고했다.

 

교원 자격 유지를 원하는 교수의 경우 일단 관동대학교가 위치한 강원도 강릉의 임상의학관으로 발령을 받게 된다. 발령은 3월 1일자다.

 

학교는 “이렇게까지 교수들에게 고민을 안겨드려 대단히 송구하다”면서도 “동봉한 서식의 사직서와 근무지 변경 동의서를 15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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